총무처 소속 토지팀→토지실 승격...7실 체제로 변경
토지보상팀·토지관리팀 구성..."토지보상·관리 효율화"
직접고용 1500명 수납원...'현장지원직' 신설 직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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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조직개편으로 토지보상 업무를 강화한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비롯한 신설노선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 '현장지원직' 직군을 신설해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1500명을 배치했다.
5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기존 총무처 소속이던 '토지팀'을 '토지실'로 승격시켰다. 이번 결정으로 도로공사는 기존 7본부·6실·22처 체제에서 7본부·7실·22처 제체로 변경됐다.
토지실은 '토지보상팀'과 '토지관리팀' 등 2개팀으로 구성된다. 토지보상팀은 올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추진하는 토지보상 업무를 담당한다. 부동산 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해 전국 21개 고속도로 노선에서 총 1조660억9200만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고속도로 토지보상금인 9991억3200만원보다 6.7% 증가한 규모다. 도로공사는 21개 노선 중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17개 노선 건설(신설 14개·확장 3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4306억5700만원이 배정돼 가장 많은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안성~구리 구간과 세종~안성 구간에 각각 2722억9200만원, 1583억6500만원이 배정됐다. 도로공사는 현재 안성~구리 구간에 대한 토지보상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안성 구간은 올 하반기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개통은 2024년 6월 예정이다.
토지관리팀은 도로공사가 보유한 토지 등 국유재산을 관리한다. 고속도로 신설노선의 증가에 따라 도로공사의 토지자산도 늘면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도로공사의 토지자산은 지난 2015년 948억9832만원에서 2018년 1273억5082만원으로 3년 만에 324억원 넘게 늘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보유 토지 증가에 따라 국유재산 관리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팀을 신설했다"며 "토지 증가나 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에 따른 정보 변화를 즉각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토지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또 기존 14개 건설사업단에 세종안성 건설사업단, 남부 도로개량 건설사업단 2개를 추가해 16개 건설사업단으로 확대했다.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던 국가교통 빅데이터구축추진단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정규조직으로 편성됐다. 국가교통 빅데이터구축추진단은 정부 사업으로 추진 중인 교통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아울러 도로공사 내 '현장지원직' 직군이 신설된다. 해당 직군은 비정규직이었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자회사 채용 방식을 거부하고 도로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한 수납원 약 1500명은 현장지원직 직군으로 배정돼 환경 미화 업무 등을 담당한다.
다만 노조는 이번 직군 신설과 관련해 반발하고 있다. 기존 업무와 관련이 없고 원거리 발령 등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직접고용이라고 하지만 없던 직군을 새로 만들어 직무배치와 원거리 발령, 임금 등에서 차별적인 근로조건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요금 수납 업무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서 전담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는 해당 업무가 없기 때문에 새 직군을 마련해 현장에서 지원 업무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 상담을 거쳐 희망하는 지역에 최대한 배치하고, 나머지는 강원·충청 등 가까운 지역으로 배치한 것"이라며 "직무 부여는 회사 고유 권한이고, 임금 차별은 없다"고 덧붙였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