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개 노선 보상 실시, 서울-세종 4306억으로 최대
토지보상금, 서울·경기 등 수도권 부동산에 재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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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1조원이 넘는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17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개발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 전국 21개 고속도로 노선에서 총 1조660억9200만원의 토지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9991억3200만원 대비 6.7% 증가한 금액이다.
이 중 재정사업은 '김포-파주 고속도로'를 비롯한 17개 노선이다. 민자사업은 '광명-서울고속도로'를 포함한 4개 노선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총 4306억5700만원이 배정돼 지난해(3229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안성-구리 구간과 세종-안성 구간에 각각 2722억9200만원, 1583억6500만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배정됐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시 토평동과 세종시 장군면을 연결하며 연장길이 129㎞(6차로)로 건설된다. 한국도로공사가 8조1075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24년 6월 개통 예정이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서울-세종간 통행시간이 100분대에서 70분대로 단축된다.
다음으로 토지보상비가 많이 풀리는 노선은 경기 평택~충남 부여~전주 익산을 연결하는 서부내륙 고속도로다. 연장길이 137.7㎞에 이르는 국내 최장 민자고속도로다. 이 노선에는 올해 처음으로 1500억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배정됐다.
올해 예산은 1단계 사업구간인 평택-부여 구간의 편입 토지보상비로 사용된다.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그간 환경영향평가에 발목이 잡혀 진통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12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같은 달 착공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만성적인 정체를 겪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일대의 교통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서울과 호남(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일대) 및 영남(경상북도, 경상남도, 대구·부산·울산광역시를 포함하는 옛 경상도 일대)과 연계가 가능한 광역교통망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해 건설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35.2㎞)와 문산-도라산 고속도로(11.66㎞)에 각각 228억원, 294억800만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배정됐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되는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박근혜 전 정부 때인 지난 2015년 10월 착공해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파주-포천' 구간과 '김포-파주' 구간에는 각각 745억4200만원, 896억3100만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투입된다. 포천-화도 고속도로(28.71㎞)와 광명-서울 고속도로(20.2㎞)에도 각각 660억원, 465억6300만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배정된다.
지방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사업을 시행하는 함양-울산 고속도로(45.17㎞)에 216억1500만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배정된다. 또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55.1㎞)에 200억원의 토지보상 예산이 배정됐다. 이 도로는 새만금 개발사업과 연계해서 동서간 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밖에 강진-광주 고속도로(51.11㎞), 포항-영덕 고속도로(30.92㎞)에도 각각 404억1600만원, 127억원의 토지보상비가 투입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전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유입돼 땅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올해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지구에서 역대급 토지보상비가 풀릴 예정"이라며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서울 및 수도권지역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도 수도권 2기 신도시나 혁신도시, 세종시 건설을 위한 토지보상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서 땅값을 자극했다"며 "정부 토지보상금이 주변 지역 토지나 상가, 아파트로 다시 유입된다면 이 일대 부동산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