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경찰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당장 음주운전 일제 단속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전국 지방경찰청에 '음주운전 일제단속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 등 분비물인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측정기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부는 음주 측정 방식이 위험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는 모습. [사진=경찰청] |
다만 경찰은 음주 의심 차량을 선별, 단속하고 특정 시간대에 유흥업소와 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예방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예방 순찰 과정에서 음주의심 운전자를 발견하면 음주감지기를 사용하지 않고 곧장 음주측정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음주측정기는 음주감지기와 달리 일회용 빨대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부는 만큼 비교적 안전하다.
경찰은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일제단속 대신 음주운전 징후가 뚜렷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만 선별 단속을 벌인 바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도 전날 항공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비행근무 전 음주측정을 잠정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경찰과 마찬가지로 음주측정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일명 '코로나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 단속에도 나설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가짜뉴스가 유통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무분별한 가짜뉴스가 국민에게 과도한 불안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섯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13개 검역소에도 경찰관 90여명을 투입해 검역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도 관계기관들과 협업해 가용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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