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이 세계 경제까지 짓누를 것이란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1% 넘게 밀렸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대비 453.93포인트(1.57%) 후퇴한 2만853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차이나 타운에서도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2020. 01. 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1.93포인트(1.58%) 떨어진 3243.55로 거래를 마쳤는데, 지수가 1%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5.60포인트(1.89%) 밀린 9139.31로 마감하며 작년 8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CNBC와 CNN 등은 중국 관계자를 인용, 현재까지 우한 폐렴 사망자가 82명이며,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최소 2900명이라고 보도했다.
우한 폐렴은 한국, 일본, 미국 등을 비롯해 10개 국가로 확산된 상태로, 전날 미국에서는 5번째 확진자가, 한국에서는 4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FTSE러셀 글로벌 시장리서치 담당이사 알렉 영은 "중국이 글로벌 성장 전망의 최대 동력인 만큼, 연초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며, 우한 폐렴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여행 및 항공 관련주들이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각각 5%, 3%의 낙폭을 기록했고, 아메리칸 항공도 5% 넘게 밀렸다. 카지노 업체 라스베가스 샌즈와 윈 리조트는 각각 6%, 8%가 떨어졌다.
여행 관련주 중에는 익스피디아와 카니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2%, 4%, 2% 넘게 하락했고, 중국에 익스포저를 갖는 소비주도 밀리긴 마찬가지였다. 애플과 디즈니가 3% 가까이 밀렸고 나이키도 1% 넘게 떨어졌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 브렌트 슈트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이후 경제 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믿음 속에 시장이 오름세를 보였었는데,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지표 개선 시기가 다시 늦춰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파이퍼 샌들러 수석시장기술자 크레이그 존슨도 "시장에 과매수 여건이 형성되고 우한 폐렴 공포가 증시 신고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지난주 본격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큰 하락 위험이 고조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