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프로듀스X101' 조작과 관련해 허민회 CJ ENM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 시청자는 '프로듀스X101'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프로그램 제작진과 Mnet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의 소속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로듀스' 전 시리즈가 조작된 정황을 확보했다. 이에 Mnet은 사태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11월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허 대표이사는 "연습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 투표를 해준 시청자들에게도 변명의 여지없다. 저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시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것을 안다.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이사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해 발생한 이익과 향후 발생하는 이익 모두를 반납하겠다며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추후 "외부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 설치해 프로그램 제작과정 투명하게 운영하고 내부 방송윤리강경 재정비 및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민회 대표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으며, 아이즈원과 에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 두 팀이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