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美 소매업 종말 현실로···7만개 영업점 문 닫는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20일 04:30

최종수정 : 2019년12월20일 04:3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 지출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소매업계는 벼랑 끝 위기다.

올 들어 문 닫은 영업점이 9300개로 이른바 '소매업 종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체 소매 판매 가운데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매장 폐업이 7만5000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사진=로이터 뉴스핌]

19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까지 미국 소매업계의 영업점 폐쇄가 9302건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9% 급증한 수치다. 또 지난 2012년 데이터 집계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아마존을 포함한 인터넷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소매 업체의 파산이 급증한 결과다.

지난 2월 두 번째 파산 보호를 신청한 신발 유통 업체 페이레스가 미국 주요 지역에서 2100개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할인 유통업체 프레즈 역시 9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564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한인 성공 사례로 꼽혔던 포에버21 역시 파산 위기를 맞았고, 최대 178개 영업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포에버21의 영업점 철수 계획은 코어사이트의 이번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밖에 의류 업체 앤 테일러의 모기업인 아세나 리테일과 할인 유통 업체 패밀리 달러, 드러그 스토어 체인 월그린, 보석 업체 시그넷 주얼러, 속옷 업체 빅토리아 시크릿, 유통 업체 JC페니 등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경영난 속에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소매업계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UBS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전체 소매 판매 가운데 16%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외형이 2026년 25%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2026년까지 7만5000개의 영업점이 퇴출될 전망이다. 특히 의류 업계와 소비 가전 유통 매장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UBS는 내다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업체의 주가는 '팔자'에 시달리고 있다. S&P500 지수가 연초 이후 27% 가량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미 최대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는 연초 이후 49%에 달하는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

경쟁 업체인 노드스트롬과 콜스, L 브랜즈와 갭 등 그 밖에 주요 유통주 역시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 하위 20위권에 랭크됐다.

컨설팅 업체 AT커니의 마이클 브라운 소매업 파트너는 CNN과 인터뷰에서 "유통 업체들이 외형 축소를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매장 철수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소매업계의 상황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역사상 처음으로 침체 없는 10년을 보냈다. 지난 2009년 2분기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를 벗어난 미국 경제가 10년에 걸쳐 장기 성장을 이룬 것.

미국 경제는 12월 기준 126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이는 역사상 최장기 기록에 해당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과 유럽 부채 위기를 포함한 외부 악재,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과 무역 전면전에도 강한 저항력을 보인 셈이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성장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소매업계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