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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트럼프 보이콧에도 獨 5G 시장 뚫었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2일 03:30

최종수정 : 2019년12월12일 03:3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통신 공룡 업체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독일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 입성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보이콧과 국내 정치권의 반대를 뚫고 독일 3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텔레포니카와 5G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에 이어 화웨이의 유럽 주요국 시장 진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독일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와 5G 네트워크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텔레포니카는 화웨이와 함께 핀란드 노키아의 장비를 이용해 5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이 지적하는 안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 동시에 5G 구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독일의 주요 통신사가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장비 사용을 공식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텔레포니카는 도이체 텔레콤, 보다폰과 함께 독일 3대 통신사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정치권의 반기 속에 이뤄진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포함한 정책자들은 수 차례에 걸쳐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5G 인프라 건설에서 배제할 것을 압박했다.

독일 내부적으로도 정치인들 사이에 화웨이 장비의 국가 안보 위협을 놓고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봇물을 이뤘다.

독일 정부는 최근 화웨이 장비의 전면적인 사용 금지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텔레포니카에 이어 독일 다른 통신사의 화웨이 계약이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은 정치권의 충돌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5G 장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체는 어떤 업체와도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치권의 논쟁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이체 텔레콤은 장비 공급과 별도로 스파이 금지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언급, 화웨이와 거래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는 독일을 시작으로 화웨이의 유럽 주요국의 공급 계약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이외에 경쟁 업체의 5G 장비를 도입하는 신흥국과 해당 지역 기업들에게 총 6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노키아를 포함한 경쟁사의 장비가 상대적으로 고가에 공급,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업체들이 화웨이 장비를 선호하는 상황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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