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도입된 상장 패스트트랙 수혜 기대
평가비용·절차 줄어 상장 촉진 효과 부각
제약·바이오는 "올해 수준 유지"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2020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전문업체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상장요건 완화로 상장된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제품 국산화와 시설투자에 활용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SK증권] |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일본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국산화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9월부터 소재·부품·장비 전문업체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IPO 패스트트랙이 도입됐다"며 "2020년에는 해당 기업들의 IPO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는 해당 업종 전문업체를 다른 심사청구기업에 우선해 심사하고,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해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하는 기술특례상장과 달리 소재·부품·장비 상장특례의 경우 평가기관 한 곳으로 A등급만 받으면 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청구 심사를 받은 기업들의 심사기간을 살펴보면 대부분 30영업일을 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패스트트랙에 따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평가비용이 절감되고 평가절차도 줄어든 만큼 해당 업체들의 상장이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IPO 시장을 주도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선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전문업체들은 2017년 이후 IPO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헬릭스미스, 신라젠, 메지온 등의 부진한 임상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올해 부진했다"며 "업계 내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2020년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