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경기가 추가 확장할 여지가 있다며 낙관하고, 연준의 초점이 이제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것에서 노동참여율과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국내 과제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열린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이 역사상 가장 긴 11년 간의 경기 확장세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추가 확장이 가능하다"며 "물잔이 절반 이상 차 있는 현 시점에서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되면 물을 더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 확장세의 혜택이 이제서야 미국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사각지대에 있던 노동자들도 이제 막 혜택을 입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지금까지 이뤄낸 훌륭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를 한층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통화정책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향후 1년 간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하는 대신 노동참여율과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일본과 유로존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노동참여율 및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는 반전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러한 현상이 한 번 시작되면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만으로 경기부양 효과를 내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준 내부 회의에서는 '장기 저성장'을 뜻하는 '일본화'(Japanification)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정책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1.75~2.00%에서 1.5~1.7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통화정책 추가 변경 이전에 추가 데이터를 지켜보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당분간 금리 동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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