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맹장염 걸린 수험생 병원서 수능 치르기도
반쯤 닫힌 교문 사이로 순찰차 '휙'
엘리베이터 갇힌 수험생, 어머니도 구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입실 시간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하면서 지원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이 진땀을 뺐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에서 수험생 긴급이송 등 총 6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총 70명이 119의 도움으로 고사장에 도착하거나 응급조치를 받았다.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엘리베이터에 갇힌 수험생을 구조해 수험장으로 이송하는 모습 [사진=광주광역시] 2019.11.14 jb5459@newspim.com |
부산 사하구에서 수험생 A양은 맹장염으로 인해 119의 도움을 받아 원래 고사장인 부산여고 대신 온종합병원에서 시험을 치렀다. 당초 A양은 전날 병원에서 맹장염 주의 판정을 받았으나 수능 중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학교 측의 허가를 받아 별도의 병원에서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천시 도당고등학교 고사장에서는 오전 9시 15분쯤 수능 감독을 하던 교사 B(41) 씨가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다 갑자기 실신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학교에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다. 광주시소방본부는 오전 7시 19분쯤 "딸이 수능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장비를 이용해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수험생과 어머니를 무사히 구출했다.
하지만 입실 완료 시간까지는 불과 30여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 소방대원들은 수험생을 구급차에 태워 이송한 끝에 아슬아슬하게 고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능 고사장 인근에서 추격전을 방불케 하는 경찰의 특급 이송작전도 펼쳐졌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에서는 오전 8시 12분쯤 수험생을 태운 순찰차가 절반쯤 닫힌 교문을 간발의 차로 통과했다.
입실 완료 시간까지 8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관이 과감히 순찰차를 교내로 몰고 들어간 것이다. 이로 인해 순찰차 일부가 긁혔고 교문 걸쇠 부분이 파손됐으나 학교 측이 별도의 수리비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에 접수된 수능 관련 112신고는 서울지역이 총 411건, 경기지역은 275건(남부 212건, 북부 63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광주에서 14명, 전남에서 8명이 경찰의 이송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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