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의 화마로 인한 손실이 254억달러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업을 중단하는 음식점이 속출하는 한편 제조업부터 금융업까지 기업들 경영 차질이 확산, 대형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의 산불이 고속도로까지 번지는 가운데 차량들이 아찔한 상황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각) 조지아 소재 재난 모델링 업체 엔키 리서치는 캘리포니아의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254억달러에 달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산불이 진화된 이후 붕괴된 가옥과 건물, 각종 시설을 복구하는 데 투입될 비용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대규모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경제가 전면 마비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금자동화출금기(ATM)과 도로의 신호등을 포함한 인프라의 가동이 중단됐고, 영업을 중단하는 소매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만 300만을 웃도는 주민들이 강제 단전으로 피해를 겪었고, 수십만 명이 대피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면서 각 업계는 정상적인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 감소와 현지 전력 업체 PG&E의 대규모 감원에 따른 파장을 감안할 때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제적 손실은 앞으로 눈덩이로 불어날 전망이다.
샌포드 대학의 마이클 와라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형 산불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일으키고 있다"며 "기업들이 이미 투자와 고용을 꺼리고 있고,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글래스도어가 단전으로 인해 웹사이트 운영이 중단된 것은 물론이고 이틀간 업무가 전면 마비됐다.
구글과 애플을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공룡 기업들이 단전 사태를 피해갔지만 IT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산불이 도심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화재가 진화되지 않을 경우 전력과 운송 등 인프라가 극심하게 훼손된 데 따른 2차, 3차 피해를 모면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팰로 앨토 소재의 캘리포니아경제연구센터(CCSCE)의 스티븐 레비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조달러 규모의 캘리포니아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며 "경제적인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는 사회적 피해는 더욱 크다"고 주장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