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47억 달러 넘어, 2016년 기록 넘어서
100만 달러 기대감, 중국 등 투자국 확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 누적에서도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연간 실적에서도 2016년을 넘어선 최고 기록인 100억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중국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뉴스핌이 입수한 ‘서울시 FDI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서울시 FDI는 68억4700만 달러(약 8조1250억원)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2016년 65억1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상반기 기준으로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4200만 달러를 기록한바 있다.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에만 18억4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2016년 95억5800만 달러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규투자가 증가한 부분이 눈에 띈다. 2018년 신규투자는 18억21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는 31억13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지속적인 해외투자 유치 인프라 구축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 90%가 넘는 62억3800만 달러가 집중됐다. 국가별로는 미국(7억 달러), 싱가포르(5.9억 달러), 영국(5억 달러) 등 주요 투자 선진국 비중이 높은 가운데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몰타(10억 달러), 케이만군도(3.7억 달러)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FDI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27억7700만 달러에 그쳤지만 2013년 61억4500만 달러로 2.5배 이상 늘었다. 이후 2015년과 2106년 각각 85억2900만 달러와 95억5800만 달러를 달성하며 FDI ‘10조원’ 시대를 열였지만 글로벌 경기불황 영향으로 2017년에는 68억35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89억5200만 달러로 90억 달러 재진입에 아쉽게 실패한 서울시는 올해는 상반기, 3분기 누적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100억달러 진입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서울시 FDI는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FDI는 134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서울시 FDI마저 감소할 경우 국가적인 해외투자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유치 대륙이 유럽과 미주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중국투자협력의 날’을 개최하는 등 신흥국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기회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는 텐센트 등 중국 유력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향후 대(對)중국 투자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관계자는 “상반기,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는 맞지만 연간실적은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자유치 행사가 곧바로 직접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유리한 환경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