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터키군의 쿠르드족을 겨냥한 시리아 동북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일제히 비판하자 협박과 회유로 맞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을 거론하며 "우리 작전을 침공이라고 비판하면 (시리아) 난민 360만 명에게 유럽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겠다”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이 터키 국방장관에게 시리아 북동부 공격에 관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19.10.09. |
터키는 현재 내전을 피해온 시리아 난민들을 다수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침공 작전의 명분으로 중 하나로 난민들을 거주시킬 ‘안전지대’ 설치 구상을 내세웠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밖에 터키가 시리아 동북부를 장악하게 되면 ‘이슬람국가(IS)’가 다시는 출현하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SI 격퇴를 내세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반말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은 그동안 미국 등과 함께 IS 격퇴전에 참여, 1만여 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의 철군을 결정하면서 터키군의 북동부 지역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시리아의 쿠르드 반군이 자국 내 소수계인 쿠르드족과 연계, 사회 불안 조성과 테러를 일삼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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