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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왜 논란의 중심에 섰나

기사입력 : 2019년10월11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0월11일 08:0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이 다가오면서 또 한 번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출간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도서 <82년생 김지영>이 영화로 개봉한다. [사진=민음사·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 논란의 시작

사실 논란은 소설 출간 직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책은 20~3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얻어내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하지만 판매고가 올라가면서 ‘성차별을 역으로 조장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82년생 김지영>이 여성 편향적인 시각과 피해 의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지적했고, 이는 곧 페미니즘 논쟁으로 확대됐다.

급기야 해당 소설을 읽은 연예인들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은 지난해 팬미팅에서 <82년 김지영>을 읽는 중이라고 했다가 남성 팬들의 ‘탈덕’ 과정(몇몇 팬들은 SNS를 통해 아이린 얼굴이 담긴 사진을 오리거나 불태우는 모습을 공개했다)을 지켜봐야 했다. 소녀시대 수영과 AOA 설현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배우 서지혜가 타깃이 됐다. 자신의 개인 SNS에 <82년생 김지영> 사진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를 보다 못한 동료 배우 김옥빈은 “자유롭게 읽을 자유, 누가 검열하는가”라는 댓글을 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성인지감수성, 성차별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져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거세다. 더욱이 아직 남성주의 사회의 흐름 속에 정반대 시각의 이야기를 던지는 작품이 나온 거라 논쟁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과 정유미에 쏟아지는 비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 속 주인공인 정유미는 그야말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9월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과 함께 정유미의 출연 확정 소식이 보도됐다. 그날 이후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정유미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인격 모독에 가까운 댓글부터 ‘정유미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영화를 향한 공격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 영화 게시판에서는 평점을 1점으로 도배하는 ‘평점 테러’가 이어졌고, “피해망상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니...”(dpdp****) “지들 불리한 얘기만 쓰고 성차별이래. 어이가 없네”(spec****)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급기야 ‘82년생 김철수’란 제목으로 현대사회의 남성이 겪는 역차별에 관한 내용을 담은 글도 등장했다.

물론 당사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도영 감독은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이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할 만한 이야기고 해야 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더욱이 상업영화 틀 안에서 제작된다는 게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유미 역시 “출연 결정 후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큰 부담은 없었다. 이야기를 같이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하는 배우 정유미(왼쪽)와 공유 [사진=뉴스핌DB]

◆ 남녀 성대결?…82년생 김지영과 김철수 모두를 응원한다

일각에서는 본질적 문제를 떠나 단순 성대결로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접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동조한다는 거다. 정작 작품을 접하면, 크게 문제 될 것도 불편할 것도 없다는 게 또 다른 독자들의 의견이다. 실제 해당 작품을 접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스타들도 적잖다. 

방탄소년단 RM은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시사하는 바가 남달라 인상 깊었다”고 말했고 유재석 역시 비슷한 발언을 했다. 유아인은 ‘82년생 김지영’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에 “부정한 소리에 현혹되지 말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길 바란다. 여자의 이야기, 남자의 이야기로 나눌 것 없이 한 사람과 또 다른 사람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본다면 성별과 차이를 넘어 공감을 통해 우리가 함께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영화 엔딩크레딧에 함께 이름을 올린 공유는 “저는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가족 생각이 많이 났다. 청승맞게 집에서 울었다. 꽤 많이 울었다. 엄마에게 전화도 했다. 평소 까칠한 불효자이지만, 저를 키워주신 게 새삼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서로 다른 의견일지라도 건강하게 표출, 교류된다면 오히려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거란 입장도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아마 영화가 개봉하면 논란이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도 “계속 논쟁이 생기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건 나쁘지 않다. 이것이 영화의 성패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르겠으나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니 여러 의견이 나오는 건 당연하고 건강한 결과”라고 짚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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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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