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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IN서울] 길위의 10대 여성, 편견깨고 ‘울타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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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해 위기 10대 여성 지원 조례안 마련
직업체험축제 ‘쇼미더잡스’ 7년째 직업선택 기회 제공
청소년 정책 밀려 ‘사각지대’, 맞춤형 지원강화 필요

[편집자주]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서울시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인구 1000만을 위한 수많은 주택·경제·교통·환경·복지·안전·문화·행정 정책들이 숨쉬고 있습니다. 뉴스핌이 [IN서울]로 그 정책들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섭니다. 생생한 현장과 심도있는 진단으로 서울시 정책의 민낯을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현수(18세, 가명)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을 나갔습니다. 할머니집과 고모집을 전전하며 지내던 중 16세때 처음으로 가출을 했습니다. 이후 어머니를 다시 만나 새아버지와 함께 지냈지만 부모의 불화로 다시 가출을 했습니다. 결국 학교까지 그만둔 현수의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2학년 중퇴입니다.

앞선 사례는 2015년 서울시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가출 여성청소년 공간이용 및 폭력피해 실태 조사연구’에 수록된 가출 여자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429명의 가출 여자청소년을 심층면담한 조사에서 32.4%는 ‘가족 간 불화와 폭력, 폭언’을 가출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가출 여자청소년, 이른바 위기 10대 여성은 대표적인 취약계층입니다. 가정과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반강제적으로 이탈하면서 제대로 된 법적,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가출 여자청소년 18.3%가 생계를 위한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 여성 관련 성범죄 역시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국 청소년수는 약 876만명. 이중 가출청소년 규모는 정확한 통계없이 27만명으로 추산될 뿐입니다. 반복되는 가출 때문에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남성보다 훨씬 더 열악하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여성의 경우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사각지대’인 상황입니다.

위기 10대 여성을 위한 지원책은 부족합니다. 학교안에 있는 청소년이 아니라 ‘길위의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배려와 보호, 그리고 나아가 자립을 위한 지원이 절실한 위기 10대 여성들. 7년째 묵묵히 이들의 직업체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직업체험축제 ‘쇼미더잡스’, 편견 아닌 기회 필요

위기 10대 여성들이 자립과 사회 복귀를 위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학업과 취업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전수진 관악늘푸른교육센터 센터장. 2019.09.20 alwaysame@newspim.com

이에 서울시 위탁기관인 관악 늘푸른교육센터에서는 2013년부터 직업체험행사인 ‘쇼미더잡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방식으로 진행, 위기 10대 여성들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2호선 신림역 인근 도림천 수변무대에서는 7번째 쇼미더잡스가 열렸습니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 행사에서는 10여개의 부스에서 텍스타일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3D 프린팅, 일러스트, 1인 영상 크리에이터, 디제잉, 바리스타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직업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전수진 관악 늘푸른교육센터장은 “아르바이트만 해도 부모동의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정을 떠난 위기 10대 여성들은 일용직이나 단순 노동직 등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일자리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학업을 그만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최소 고졸에서 초대졸 이상을 요구하는 일반 기업에 지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건 헤어 및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플라워 아티스트 부스였습니다. 이색적인 컨셉으로 눈길을 끈 디제일 부스는 호기심을 나타내는 사람은 많았지만 어색함 때문인지 직접 체험을 하려는 방문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쇼미더잡스가 축제 형식으로 7년째 이어지고 있는건 위기 10대 여성들에 대한 ‘낙인감’을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전 센터장은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편견이다. 가정불화와 폭력 때문에 가족이 와해되고 이로 인해 학교도 떠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세상은 ‘문제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 검정고시도 준비하고 일자리로 찾고 싶지만 학력과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학교에 있었다면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박람회를 다니며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신의 적성도 이들에게는 정보조차 얻기 힘든 소중한 기회인 셈입니다. 모의면접 부스 앞에 모여있던 몇몇 엣된 방문객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조례안 마련한 서울시, 맞춤형 지원 강화 절실

위기 10대 여성들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2001년부터 여성 가출청소년 지원 정책을 시행중이며 지난해 4월에는 전국 최초로 ‘위기 십대(10대)여성 지원 조례안’을 마련해 5월 3일 공포, 시행중입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지난 20일 2호선 신림역 인근 도림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7번째 '쇼미더잡스' 행사 전경. 2019. 09. 20. peterbreak22@newspim.com

조례안에서는 우선 ‘위기 10대여성’의 개념을 ‘가출 및 성매매 피해 경험, 가정문제가 있거나 학업수행 또는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조화롭고 건강한 성장과 생활에 필요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만 10세 이상 만 19세 이하인 여성’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는 기존 가출 여성청소년을 넘어 학교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이로 인해 제대로 된 법적·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10대 여성 전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해당 조례를 통해 현장상담 및 긴급구조, 일시보호 및 상담 지원, 질병치료 및 성․건강 교육 등 건강증진 지원, 생리대 지원, 일반의약품 지원, 학업 및 일자리 등 자립지원, 위기 십대여성 성매매 방지 등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위기 십대여성을 위한 맞춤형 대안학교 ‘늘푸른자립학교’ 2개교를 운영해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취득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2017년에는 학업과 일이 병행 가능하도록 기존 자립학교 사업과 더불어 일자리 프로그램 및 인턴십 활동 등을 지원하고 공간을 확장해 ‘늘푸른교육센터(관악․강북)’를 운영 중입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서울시와 관악 늘푸른교육센터는 위기 10대 여성들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쇼미더잡스' 행사를 7년째 이어오고 있다. 2019. 09. 20. peterbreak22@newspim.com

2013년 4월 개소한 위기 십대여성 상담소 ‘가출 청소년 성매매 방지 특별전담실’은 단속 등을 통해 발견된 성매매 피해 십대여성이 경찰 조사 시 전문상담원이 동행하는 상담원 동석 제도를 특화 실시해 작년까지 총 242명의 위기 십대여성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2013년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십대여성 건강 지원시설인 ‘청소녀건강센터(나는봄)’를 개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안 청소년 정책에 비해서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관계자는 “위기 10대 여성 정책을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마련한 관련 조례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기 10대 여성, 가출 여자청소년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고 앞으로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판단. 자신이 원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은 환경적 요인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임에도 세상은 너무도 쉽게 ‘문제아’라는 낙인을 너무도 쉽게 찍어버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센터장은 “위기 10대 여성들은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이들에게 그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 실수했지만 괜찮고 다시 할 수 있다는 격려. 위기 10대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이다”고 강조했습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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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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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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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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