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맥주 1위 '칭따오 맥주'... "116년 전통 담아내"
지역 축제서 아시아 최대규모 축제로...작년 650만명 방문
[중국 청도=뉴스핌] 박효주 기자 = 국내 수입맥주 1위 브랜드 ‘칭따오 맥주’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최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 실제 중국 맥주 수입량은 2010년 4836톤에서 지난해 5만4456톤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칭따오 맥주는 독점 수입사인 비어케이가 2003년부터 판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양꼬치에는 칭따오”란 유행어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칭따오 맥주는 영업망과 신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수입맥주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칭다오시에 위치한 칭따오 맥주 제 1공장과 칭따오 맥주 축제 개막식 현장을 찾아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중국 칭다오 시에 위치한 칭따오 맥주 제 1공장과 박물관의 모습. [사진=비어케이] |
◆116년 역사 지켜온 칭따오 맥주...비결은 '홉·물·효모'
지난 26일 칭따오 맥주 제1공장은 한 낮 체감온도가 37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칭따오 맥주 제1공장에는 1903년 독일인과 영국인이 지은 양조시설을 그대로 보존해 건물 두 동에 걸친 박물관이 들어서있다. 칭따오 맥주 박물관과 제1공장은 칭다오 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 하루 수천 명이 들르는 명소로 꼽힌다.
칭따오 맥주 양조장은 독일에서 들여온 설비와 효모, 직접 재배한 홉, 라오산 지방의 맑은 광천수로 첫 맥주를 생산했다. 칭따오 맥주의 비결로 꼽는 것이 바로 이 세 가지다.
중국 칭다오 시에 위치한 칭따오 맥주 제1공장과 박물관의 모습. [사진=비어케이] |
독일인들이 양조장 부지로 칭다오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라오산에서 샘솟는 광천수 때문이다. 현재는 중국 전역 60여 곳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라오산 광천수를 사용하지 않지만 특유의 기술로 이를 구현하고 있다.
웨이 지앙 칭따오 맥주 박물관 부관장은 “칭따오 맥주는 칭다오 시민들의 자부심”이라며 “현재는 기술 개발로 제1공장 이외 공장에서도 라오산 광천수 특유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칭따오 맥주는 중국에서 유일한 ‘맥주생물발효공정실험실’을 두고 있으며 독일에서 들여온 효모를 매년 배양해 사용하고 있다.
맥주 박물관에서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나면 실제 맥주를 생산하는 자동화 과정을 직접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제1공장은 한국으로 들여오는 칭따오 맥주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웨이 지앙 부관장은 “제1공장은 연 평균 32만톤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중국 칭다오 시에서 열린 '칭따오 맥주 축제' 현장. [사진=비어케이] |
◆ 아시아 최대 축제 발돋움 '칭따오 맥주 축제'
칭따오 박물관과 제 1공장을 둘러본 후 칭다오 시가 주관하는 ‘칭따오 비어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칭따오 맥주 페스티벌은 1991년도 칭따오 맥주 본사에서 직접 개최한 이후 칭다오 시가 나서 지역 명물로 만든 축제다. 맥주 축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난해 방문객만 650만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칭따오 맥주가 2017년 상하이 협력기구(SCO) 공식 맥주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모든 종류의 칭따오를 만나볼 수 있다.
칭따오 비어 페스티벌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25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맥주 축제 입장료가 무료라 방문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 첫날인 이날 역시 약 24만평에 달하는 축제장 곳곳이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다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내국인 방문객이 대부분이었다.
중국 베이징시에서 축제를 찾은 손몽범(23·여)씨는 “칭다오 시에 관광을 위해 방문해 축제를 찾게 됐다. 날씨가 덥지만, 축제 분위기가 좋다”면서 “칭따오 맥주 원액(윈장)을 마셨는데 병맥주보다 훨씬 맛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만큼 축제 기간 전체 맥주 소비량도 650톤에 달한다. 해가 지기 시작한 오후 7시 경에는 부스마다 인파가 몰려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주 링치(Lingqi Zhu) 칭따오 맥주 글로벌 본사 한국 담당은 “칭따오 맥주 축제는 규모와 방문객 면에서 이미 세계 1위로 인정받은 축제로 자리잡았다”면서 “칭따오 맥주 또한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맥주로 거듭난 만큼 앞으로도 대중적인 맥주를 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