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송오브더다크' 임찬민 "더 다양한 여성 배역이 나왔으면 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맹인 소녀 성장기 담은 뮤지컬 '송오브더다크'
장애보다 주인공 심리에 집중
다양한 여성 캐릭터 더 많이 나오길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작년에는 관객으로 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배우로 왔어요. 딤프에 참여하는 건 뮤지컬 배우로서 가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죠. 너무 좋아요. 제안받았을 때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웃음)."

배우 임찬민이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딤프)에 참여했다. 창작지원작 중 하나인 뮤지컬 '송 오브 더 다크(Song of the Dark)'의 타이틀롤을 맡게 된 것. 지난 7일 대구 봉산문화회관 근처 한 카페에서 공연이 끝난 임찬민을 만났다.

배우 임찬민 [사진=벨라뮤즈]

뮤지컬 '송 오브 더 다크'는 맹인이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소녀 '니나'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고향 프라하를 떠나 유럽을 순회하며 노래를 부르던 어느 날, 갑자기 가족들이 사라지면서 혼자 남겨진 니나가 홀로서기 하는 내용을 담았다. 2017년 CJ문화재단 공연부문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여성인 데다 사회적 약자의 성장을 담고 있어서 궁금한 작품이었어요. 음악도 좋았죠. 황예슬 작곡가님이 워낙 곡을 잘 쓰시거든요.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2017년도에 찾아봤죠. 관심이 있어서 눈여겨본 작품이었어요. 눈을 쓸 수 없으니 객석의 반응을 제대로 살필 수 없지만, 관객 모두 니나의 여정을 응원한다는 걸 느끼고 있죠."

주인공 니나는 다섯 살 때 동생의 실수로 실명하게 된 인물이다. 부모님이나 사촌 언니의 도움 없이는 평범한 일상도 어렵다. 임찬민은 앞이 안 보이는 것보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게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시각 처리가 빠져서 너무 힘들었어요. 상대 배우나 관객의 눈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큰 건지 알게 됐죠(웃음). 그래도 동료 배우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니나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극 중반까지 거의 없어요. 그들이 끌어주는 곳에 서 있고 말소리에 귀 기울였죠. 귀로 보는 느낌을 주려고 많이 신경 썼어요. 배우들이 제게 많이 맞춰줬어요. 정말 감사해요."

뮤지컬 '송 오브 더 다크' 공연 장면 [사진=벨라뮤즈]

실명이란 설정이 빠져도 니나는 복잡한 캐릭터다. 가족의 도움이 있어야 생활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 가족이 버겁다.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동생이 천재적인 그림 실력으로 유학 중인 것도 밉다. 임찬민은 "어디에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장애가 아닌 니나의 심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숨 쉬는 모든 존재가 복잡하고 어렵게 살죠. 평범한 사람도 완벽하지 않아요. 연기할 때는 18살 때 저를 많이 생각했죠. 깊은 밤 라디오 듣는 걸 좋아했던 그때 제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봤는지요. 친절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말투와 정서를 가진 저를 많이 떠올렸죠. 장애라고 규정된 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어요. 불현듯 과거가 떠올랐을 때 원망할 대상이 필요해서 니나가 동생을 미워했다고 생각했죠. 가족들에게 예민한 것도 나약하기 때문에 방어기제가 생긴 거예요."

'천상의 목소리'란 설정답게 임찬민은 극중 여러 노래를 부른다. 실제 임찬민은 작품을 위해 성악을 배우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니나스 체어(Nina's chair)'다. 니나가 애착 의자에 앉아 상상 속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담은 곡이다. 

"한 선배가 뮤지컬 배우는 모든 발성이 가능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배우기도 하고 많은 노래를 듣고 연습했죠. '희망의 노래'는 진짜 오페라 가수가 된 듯해 소원 성취한 느낌이에요. '니나스 체어'의 경우 어릴 때 장난감과 노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영화 '토이스토리'의 힘을 빌렸죠(웃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때 친구들로 나오는 배우들이 극 후반 니나를 성장시키는 배역까지 1인 2역을 하는데 의미심장하죠.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제 옆의 사람이 힘을 준다는 걸 상징해요. 저만 키가 작은 건 여전히 니나가 작은 아이란 걸 상징하고요."

뮤지컬 '송 오브 더 다크' 공연 장면 [사진=벨라뮤즈]

가족 외에도 니나에게는 '헬렌 켈러'란 롤모델이 있다. 가족들이 원하는 이상향이자 니나에게는 길잡이이자 때론 잔소리꾼 같은 존재다. 임찬민은 자신의 롤모델로 배우 손숙, 김혜수, 정영주를 꼽았다.

"대한민국에서 연기하는 모든 여성 배우는 다 멋있어요. 특히 손숙 선생님이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하던 눈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너무 좋아서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죠. 부모님도 제가 그 나이까지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웃음). 김혜수 선배, 정영주 선배는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주세요. 각자의 캐릭터도 확실해서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또 여배우들이 가야 하는 길에 있는 선구자라 힘이 되죠."

임찬민 역시 데뷔 후 뮤지컬 '앤' '신흥무관학교' '해적' 등에서 정형화되지 않은 여성 캐릭터를 소화했다. 임찬민은 "다양한 여성이 있는데 이제야 캐릭터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바랐다.

"제 주변에 제가 연기한 것처럼 당찬 여성들이 많아요. 그런 여성이 나오는 작품들이 얼마 안 됐을 뿐이죠. 제가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왔는데 정말 다양한 성격, 매력이 있어요. 이제 무대에서 조금씩 보여지는 거죠. 그렇다고 이런 캐릭터를 선호한다기보다 더 다양한 여성 배역이 나와서 많은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해요. 최근에는 젠더프리 캐스팅도 많아졌고 과도기인 듯해요.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지만, 간극을 좁히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방법밖에는 없죠."

뮤지컬 '송 오브 더 다크' 연습 장면 [사진=벨라뮤즈]

뮤지컬 '송 오브 더 다크'는 '제13회 DIMF 어워즈'에서 다른 창작지원작 '톰 아저씨' '유앤잇(YOU&IT)' '윤아를 소개합니다'와 경쟁한다. 임찬민은 '송 오브 더 다크'가 창작뮤지컬상을 받게 된다면, 그건 창작진과 배우들 덕분이라고 했다.

"수상한다면 창작진과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한 건지를 제대로 알아봐 준 거라고 생각해요. 단 이틀, 4회 공연에 이만큼 에너지와 정성을 쏟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죠. 대학로의 일반적인 공연을 준비할 때처럼 정말 오래 준비했어요. 또 문제를 가진 사람을 다루는 작품이잖아요. 저희가 얼마나 많이 고민해야 했는지, 그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게 아닐까요(웃음)."

임찬민의 올해 계획은 '건강'이다. 더 오래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중국어도 공부해서 기회가 된다면 중국 시장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진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올해 잡힌 작품들에 성실히 임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려고 해요. 무엇보다 건강을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모습으로 관객과 교류하는 게 올해 목표죠. 궁극적으로는 지치지 않고 계속 성장해서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고요. 젊음을 유지한다는 게 아니라 지치지 않는 에너지, 생기가 계속 있었으면 해요. 중국 시장도 도전해볼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