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원파인데이' 천핀링 "대구에 또 방문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16:13

최종수정 : 2019년07월08일 16:13

모녀의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 대만 뮤지컬 '원파인데이'
지난해 '맨투밋'으로 DIMF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되기도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처음 왔을 때는 정말 긴장했어요. 두 번째로 왔을 때는 관객 분들과 더 호흡할 수 있어서 좋았죠. 이번에는 익숙한 곳으로 다시 되돌아온 느낌이라서 굉장히 편안했어요(웃음)."

대만의 인기 뮤지컬 배우 천핀링(陳品伶)이 뮤지컬 '원 파인 데이(One Fine Day)'로 초청받아 제1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찾았다. 벌써 이번이 세 번째 대구 방문이다. 지난 6일 공연이 끝난 후 어울아트센터에서 천핀링을 만났다.

"대만과 한국의 환경이 비슷해요. 지금 함께 일하는 분들이 정말 착하고 책임감 있고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해요(웃음). 대구에 오기 전에는 관객 분들이 중국어를 잘 못 알아들어서 감정 전달이 안 될까봐 무서웠는데, 응원도 지지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한국 관객 분들은 뮤지컬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아 좋아요."

천핀링 [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원 파인 데이'는 떠나간 남편 대신 홀로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징야가 어느날 불치병을 선고받고, 딸과의 시간을 위해 치료를 포기한다. 시간이 지나 엄마가 된 딸 쉰판을 통해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모녀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천핀링은 딸 쉰판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되지 않아요. 대신 영상이나 다른 장치들을 통해 엄마의 감정들을 잘 담아내고, 관객들이 잘 느낄 수 있게 고심했죠. 공연 말미에 아역 배우(장용쉬엔)와 무대 밖에서 함께 연기하고 노래하며 들어가는 연출이 있는데, 그때 관객 분들이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는 소리를 듣기도 했어요."

천핀링은 극 중에서 엄마 징야의 딸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이야기를 전하는 스토리텔러, 또 마지막에는 딸을 가진 엄마가 되면서 한 역할이지만 다양한 입장을 전달한다.

"각각의 입장에서, 각각의 시점에서 다른 표현을 하려고 하죠. 이야기를 할 때의 역할이나 딸의 입장 등 마음 상태가 달라서 차이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어요. 사실 아직 진짜 엄마가 돼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어떻게 해줬는지 많이 돌아봤어요."

뮤지컬 '원파인데이' 공연 중 천핀링 [사진=딤프 사무국]

다소 신파적이거나 전형적일 수도 있는 모녀의 이야기를 색다른 무대 연출과 구성으로 표현한다. 공연 시작 때 배우들이 모두 바닥을 기어나오거나, 춤을 추고, 그림자 놀이로 심리를 표현하고, 비닐봉지로 날개를 만든다.

"역할과 충돌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편이에요. 감독(장양쉬엔)님이 아이디어를 받아 발전시키는 걸 좋아하는데, 봉지 아이디어는 리우루이주 배우가 낸 아이디어였어요(웃음). 첫 등장은 사람이 되기 전 짐승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복근에 힘을 주고 짐승을 따라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림자는 타이밍, 위치 등 보기 좋게 하려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어요."

특히 공연은 또다른 이야기를 통해 비유적으로 모녀 관계를 드러낸다. 등에 혹이 있어 모두에게 외면받는 괴물이 나중에 날개를 펴게 되는 이야기와 바로 앞을 따라가는 개미의 습성 등의 이야기다.

"괴물 이야기는 여성의 불안한 상태를 표현하는 이야기예요. 등에 혹이 달린 괴물은 남들과 다른 여성을 표현한 거죠. 아빠 없이 딸을 키우는 불안한 심리, 엄마를 잃은 딸의 심리인 거죠. 등의 혹은 나중에 날개가 되는데, 쉰판도 엄마가 되고 딸이 생기면서 등의 혹이 날개로 변하게 되는 거에요. 그때 비로소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거죠. "

뮤지컬 '원파인데이' 공연 중 천핀링 [사진=딤프 사무국]

천핀링은 감정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아역 배우와 진짜 모녀처럼 즐겁게 놀고 연습했다고. 또 극 중 엄마의 입장이 됐을 경우에 대해서도 상상해봤단다.

"극에서 감정 연결이 굉장히 중요한데, 평소에 엄마와 딸처럼 놀았던 게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아역배우도 너무 열심히 하고 잘 하고요(웃음). 만약 극 중 엄마와 같은 상황이 온다면 아이와 같이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거예요. 또 열심히 치료 받아서 아이 옆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죠. 만약 돌아올 수 없다고 해도 아이가 혼자서도 잘 자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질 거예요."

제목인 '원 파인 데이'에 대해 천핀링은 "딸이 엄마가 됐을 때, 자신의 엄마의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은 아직 엄마가 되지 않았지만, 엄마와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어린 시절 휘트니 휴스턴 콘서트를 보러간 것으로 꼽았다.

"제목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저는 딸이 엄마의 감정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순간으로 생각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휘트니 휴스턴을 좋아했어요. 그때 콘서트 티켓이 비쌌고 타이베이에서 했는데, 엄마가 티켓을 사서 같이 기차를 타고 갔다 온 적이 있어요. 둘만 함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좋았어요. 사실 제 부모님은 배우 일을 처음에 반대하셨어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큰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을 때 제가 진심으로 열정적으로 하는 걸 알게 됐고 이제는 많이 지지해주세요."

뮤지컬 '원파인데이' 포스터 [사진=딤프 사무국]

천핀링은 지난해 제12회 딤프에 1인극 뮤지컬 '맨투밋'으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아쉬움보다 감사함이 더 컸다는 천핀링은 이런 국제적인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이에요. 연기를 못한다거나 표현이 나빴다는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수상하지 못한 건 전혀 아쉽지 않아요(웃음). 배우들에게 동력이 되는 건 국제화 무대가 아닐까 싶어요.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마음가짐과 행동이 달라져요. 연기자로서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제 연기가 좋게 보였으면 해요. 아직까지 대만 뮤지컬 시장은 규모가 작아요. 한국 뮤지컬 시장은 딤프나 아이돌 출연 등 관객들을 극장에 끌어들일 수 있는 활동이 많은 것 같아요."

짧은 축제 기간, 짧은 공연 기간임에도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즐겁다는 천핀링. 그의 바람대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대구를 방문해 관객들과 마주했으면 한다.

"한국 관객들이 '원 파인 데이'를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한 명을 기억하기보다 작품 자체를 기억하고 감동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다음에도 또 대구에 방문해 좋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