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10일 정례브리핑서 언급
“‘김원봉 공적 반영’ 민원 검토 중…결정은 아직”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국가유공자 서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김원봉의 활동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부분이라면 군 기록에 반영할 필요성도 있다”고 10일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방부에 건의가 있어 접수했고 사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앞서 군사편찬연구소는 지난해 김원봉 선생의 조선의용대 결성 및 광복군 제1지대장 임명 사실 등을 군 연혁에 추가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국방부에 제기한 바 있다.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검토를 해서) 김원봉의 활동이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한 부분이라면 어느 정도 기록의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영화 ‘암살’에서 김원봉을 연기한 배우 조승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쇼박스] |
김원봉 선생은 의열단을 조직하는 등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투쟁에 앞장선 인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1948년 월북,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3월 국회에서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고 가능성이 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보훈처는 결국 김원봉 선생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유공자 서훈에서 제외했고 이후 논란이 사그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김원봉 선생이 가입한 대한 광복군을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특히 문 대통령의 추념사 이후로 ‘서훈 관련 정부 방침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김원봉 선생의 서훈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반면 ‘월북 후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물을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10일 “(김원봉 선생에 대한) 포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법령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