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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노란봉투법에 더 센 상법, 기업 숨통 조인다"...경제계 반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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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주도로 상법·노조법 연이어 국회 본회의 통과
감사위원 분리선출·집중투표제 의무화로 경영권 불안 증폭
사용자 범위·쟁의 개념 확대에 노사 분쟁 불씨 커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여당 주도로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과 2차 상법 개정안(더 센 상법)이 연이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로 경영권 불안이 커진 데다 사용자 범위와 쟁의 개념 확대까지 겹치며 노사 갈등 불씨가 확산되고 있다. 경제계는 "투자와 혁신의 동력이 꺾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상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08.25 pangbin@newspim.com

◆경영계 "투기자본 개입 통로 확대 우려"
경제8단체(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25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1차 상법 개정에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담은 추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경영권 분쟁과 소송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국회는 균형 있는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2차 상법 개정안을 재석 182명 가운데 찬성 180표, 기권 2표로 통과시켰다. "반기업적 법안"이라며 반대해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표결에 불참했다.

이번 상법 2차 개정안의 핵심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은 이사회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을 뽑을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제도로, 소수 주주가 보다 쉽게 감사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지만, 대주주의 경영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주주가 가진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다수 의결권을 분산하지 않고 집중해 소수 주주의 이사 선임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투기자본이 이를 활용해 이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경제계는 이번 개정으로 "국내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는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경영권 방어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하며, 기업이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경영판단원칙을 법제화하고 배임죄도 합리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차 상법 개정안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명시하고, 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3%룰'을 강화했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고 비율을 3분의 1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전자주주총회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경영계는 당시에도 "경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경제6단체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노조법 개정 반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던 중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와 마주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노란봉투법 통과, 노사 분쟁 불씨 확대"
경제계의 부담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노란봉투법 통과다. 국회는 전날 노동조합법 2조와 3조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번 개정으로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이 확대되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제한된다. 경제계는 "사용자 개념과 노동쟁의 대상이 모호해 노사 간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산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국회가 보완 입법에 나서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정부도 유예기간 동안 경제계와 긴밀히 소통해 충실히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사용자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단체들은 상법 개정과 노란봉투법 통과를 연이어 맞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 장치가 약화되는 동시에 노사 분쟁 가능성이 커지면,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계는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입법 과정에서 균형을 유지해 노사관계와 기업 경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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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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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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