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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기후변화·인종차별·경계 이슈 통찰…"현재를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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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여기에 모인 작가들 모두 강하게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베네치아 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 이불 작가는 이번 전시명인 ‘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사전 오프닝이 열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이불 작가는 전시명 속 ‘interesting’은 단순히 ‘흥미로운’의 뜻이 아닌 이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아우른다고 해석했다.

이 작가의 말처럼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총감독인 랄프 루고프는 세계를 휘감는 이슈를 한 자리에 모았다. 79명(팀)의 작가가 함께한 본전시에서는 난세를 꿰뚫어보는 미술 작품이 대거 등장했다. 기후 문제, 인종차별, 국가와 경계, 난민,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가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 랄프 루고프의 본전시…꾸밈 없이 날 것 그대로

황금사자상(작가상)의 주인공인 아서 자파는 백인우월주의의 표상을 담은 영상과 설치물을 선보였다. 50분가량의 영상은 웅장한 음악으로 인종주의와 폭력에 대해 표출하고 있다. 동시에 인종주의에 대한 현실을 고찰하는 예술작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관객에게 직접 질문한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본전시에 소개된 인도작가 쉴파 굽타의 작품 2019.05.10 89hklee@newspim.com

사라진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인도 작가 쉴파 굽타는 사운드 설치작품 ‘For, In your tongue, I cannot fit’으로 정치와 예술의 관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작품은 정치적 이유로 시를 검열받고 투옥된 100명의 시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시가 적힌 100개의 종이를 날카롭게 뚫고 올라온 100개 기둥이 세워져있고 천정에서 내려온 마이크에서는 시를 읊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역사 속에서 사라질뻔한 시들이 마치 한곡의 교향곡을 떠올리게 한다.

멕시코 작가 가브리엘 리코는 나뭇가지와 사슴 다리 등 자연 재료를 네온과 놋쇠 등과 함께 구성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재료로 만든 조각품으로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 한국 작가 이불·강서경·아니카 이의 활약

본전시에 참여한 한국 작가의 작품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불 작가는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서 철거된 철근 600kg으로 제작한 ‘오마드 V’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4m 규모의 철탑으로 다양한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 기념비 형식의 철탑이 보내는 신호는 ‘그렇다’이다. 상대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작가는 어떠한 질문에도 이러한 답을 한다고 설명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아르세날레에 전시된 '오마드V' 앞에서 이불 작가 2019.05.10 89hklee@newspim.com

고요한 ‘오마드 V’는 5분 마다 한번씩 채찍질의 굉음을 내는 중국의 듀오 순양의 작품 때문에 관람에 방해를 겪기도 한다. 작품을 감상하려고 하면 귀를 찢는 듯한 소리가 전시장에 울려펴져 이불 작가 작품의 배치가 아쉽다는 반응도 일부에서 나온다. 한편 예상보다 작은 규모라는 말에 이불 작가는 “이것보다 더 크면 선전이 아닌가.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알맞은 크기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아르세날레에 전시된 강서경 작가 작품에 외국인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2019.05.10 89hklee@newspim.com

강서경 작가는 회화형 공예인 ‘땅, 모래, 지류’ 연작을 아르세날레에서 선보이고 있다. 회화형 공예인 이 작품에는 많은 외국인 관람객이 관심을 보였다. 자르디니에는 작가의 가장 오래된 연작 중 하나인 ‘그랜드마더 타워(Grandmother Tower)’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작가가 기억하는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담긴 타워 근처에서도 관람객들이 몰려 감상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자르디니에 전시된 이불 작가의 작품에 외국인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2019.05.10 89hklee@newspim.com

아니카 이는 아르세날레와 자르디니에 각각 ‘바이올로 가이징 더 머신-촉수 문제’와 ‘바이올로 가이징 더 머신-미지의 나라’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그는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통한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 아르세날레 못지 않은 자르디니 내 국가관들의 활약

생태 문제와 관련한 이슈도 심심찮게 보였다. 노르딕 3국(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은 ‘Weather Forecast:Forecasting Future’를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했다. 인간이 자연을 압도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인간과 자연은 공존관계가 필요하고 관용을 베풀며 어울려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자르디니에 전시된 프랑스관 2019.05.10 89hklee@newspim.com

2시간 동안 줄을 서서 봐야했던 프랑스관은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시했다. 'Deep See blue surroundin You'는 이탈리아 부라노 물 위에 녹아들어간 각종 생명체와 전자 기기들이 결국 어느 지점에서 모이게 되는지, 이들의 기원과 종착지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아울러 영상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일어나는 이슈들과 이들이 영향을 끼치는 국가 간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후 퍼포먼스를 통해 영상에서 이야기한 과정을 한 번더 강조한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아르세날레 전시된 가나관의 엘 아나추이 작품 2019.05.10 89hklee@newspim.com

아르세날레에는 상설 국가관 26개가 마련돼 있다. 이후에는 공간이 부족해 자르디니에서 나머지 국가관들이 펼쳐진다. 소위 열강들이 모인 아르세날레 국가관과 달리 자르디니에 위치한 국가관에서는 보다 더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이 들어섰다. 중국관, 인도네시아관 등은 참신한 주제와 전시 구성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국가관 황금사자상 역시 자르디니에 자리잡은 리투아니아가 받았다.

올해 처음 참가한 가나관에 대한 호평도 쏟아진다. 가나관은 ‘가나 드림’을 주제로 아르세날레 전시장에 자리잡았다. 가나 전시관은 가나를 대표하는 조각가 엘 아나추이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채웠다. 이 작품은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나이지리아 출신 엔 오쿠이 감독의 유작이라 더욱 큰 인상을 줬다.

[베니스=뉴스핌] 이현경 기자= 비엔날레 전시장 전경 2019.05.10 89hklee@newspim.com

6개월간의 대장정이 이어지는 베니스 비에날레에 대한 기대감 못지 않게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실험적인 전시보다 여전히 상업적 페어의 성격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0년 이상 축적된 시간과 거대한 규모,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비엔날레지만, 이번 전시를 두고 일부에서는 ‘대형 박람회’를 떠올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엔날레 이후 상업 페어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경로 탓에 ‘상업 페어를 위한 교두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작가들의 날 것 그대로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이어진다는 호평과 쓴소리가 함께 존재하는만큼, 전시 말미에는 어떠한 평가가 나올지 주목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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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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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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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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