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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전대협 초대의장 이인영, 5수 끝에 與 원내대표 당선

기사입력 : 2019년05월08일 17:29

최종수정 : 2019년05월08일 22:27

5번째 당권 도전 끝에 '대표의원' 된 이인영
4.3보궐 뒤 친문 일색 어렵다는 심리 작용한듯
운동권의 전설, 김근태 후계자, 86그룹 수장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운동권의 전설’로 불리던 이인영 의원이 5번째 당권 도전 끝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의원’이 됐다.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76표 과반을 획득, 제4기 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당권 선거에서 4차례 고배를 마셨다. 유일한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후보로 201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4위를 기록해 최고위원이 됐다. 2012년 2월에도 당권 도전에 나섰지만 5위에 그쳤다.

뒤이어 2015년 2월 8일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이해찬·송영길·김진표 의원에 밀려 ‘컷오프’됐다.

수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그는 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좌파독재’ 발언 탓이다. 이 의원은 “무덤 속에 있어야 할 ‘좌파독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한국당에서 또아리를 틀기 시작한 극우정치에 맞서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30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인영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0.30 yooksa@newspim.com

◆ “꼰대가 꼴통보다 낫다는 건 착각…우리 면모 일신하겠다”

이 원내대표는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전설로 꼽혔다. 196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이 의원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같은 해 전대협 초대 의장을 역임,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다. 당시 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과는 지금도 가까운 사이다.

지금은 86그룹에 대한 평이 좋지 않다. 특히 올해 초 설훈·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 설화가 퍼지면서 86그룹 운동권에 대한 지지세도 많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꼰대 이미지’ 탈피 공약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우선 말 잘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제가 고집이 세다는 평들이 많은데 원내대표를 하면서 불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변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 인생 최고의 칭찬이었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까칠한 이인영이 아닌 선후배의 중간에서 심부름 잘 하는 이인영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저의 신념과 가치보다 우리 모두의 이해를 대변하고, 실용과 중도를 저들에게 내주지 않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이겠다”며 “자유한국당이 극우로 갈 때 신속하게 중원을 장악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1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인영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간사, 자유한국당 추경호 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3.21 yooksa@newspim.com

◆ "친문 일색으로는 21대 총선 어려워"...4.3 보궐선거 효과 봤나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후보 3인방 중 가장 늦게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지난해부터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한 노웅래 의원이나 올해 연초부터 출마설이 돌던 김태년 의원과는 달랐다.

그럼에도 의원 민심을 빠르게 얻기 시작했다. 4.3 보궐선거를 지나면서 민주당에는 ‘친문 일색’으로는 내년 4월 치뤄질 21대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 심리가 생겨서다.

진보 1번지라는 창원 성산에서 여영국 민주·정의당 단일 후보는 504표차로 신승했다. 통영 고성에서는 ‘황교안 키즈’ 정점식 한국당 후보의 압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분위기도 바뀌었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친문’ 김태년 의원 대세론이 불었지만 보궐선거 전후로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 김근태계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계열이다. 이 의원은 안정적 지지세를 갖춰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계)의 표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친문 핵심으로 알려진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가운데 전해철 의원이 이인영 의원을 밀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여의도에서 돌았다.

이런 가운데 강성이던 이 원내대표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저부터 변화를 결단한다”며 “제 안의 낡은 관념, 아집부터 불살라 버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의원이 출마를 마음 먹은 뒤부터 스킨십이 늘어났다”며 “선거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 전대협 의장, 고(故) 김근태 의원 후계자, 86그룹의 전설

1964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이 의원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같은 해 전대협 초대 의장을 역임,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학졸업 후에도 진보·통일 운동에 투신했다. 1988년에는 재야민족민주운동의 전국조직인 `전국민주민족연합(전민련)`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그의 정치적 스승이라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만났다. 재야에서 활동하던 이 의원은 김근태 전 의원의 권유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젊은 피` 수혈에 동참, 정치권에 입문해 당무위원과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이 때 함께 입당한 사람이 송영길·우상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지역구를 고집하다 결국 낙선했다. 이 때 당선된 86세대는 서울 성동에 출마한 임종석 실장 뿐이었다. 86그룹이 빛을 본 것은 2004년 17대 국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은 과반인 152명을 원내에 진출시켰다. 전대협에서도 1기(이인영)·2기(오영식)·3기(임종석) 의장을 포함해 12명이나 국회에 진출했다. 이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구로갑 지역구에 당선됐다.

이후 이 원내대표는 김근태계로 활동하면서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계열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열풍을 탄 한나라당에 참패하며 낙선했다. 152석을 휩쓴 한나라당 열풍에 민평련 수장인 김근태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이 원내대표는 2010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복귀했다. 86그룹 단일후보로 부상하며 최고위원에 선출된 그는 민주당에 이인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40대, 비호남, 탈계파로 상징된 이인영은 당시 새바람을 일으키며 차세대 당권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 내에서 `통합전도사`를 자임하며 민주통합당 출범의 주역이 됐다.

이어 2012년 첫 통합경선에 참여, 최고위원에 올랐다. 같은 해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다시 구로갑에서 당선됐다. 2012년에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본부장을 지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3선 중진으로 올라섰다. 20대 국회에서는 남북경제협력위원장, 헌법 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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