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인증 만으로 은행 거래‥당국 유권해석으로 가능
최종구 위원장 "고령층 위한 디지털금융...소비자들 디지털 격차 해소"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그간 디지털화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고령층 고객 서비스가 좋아지겠어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손으로 출금 서비스' 시연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전했다.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은행의 모든 창구와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은행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다. 통장이나 신분증, 현금카드, 비밀번호가 필요 없다.
정맥 인증 정보는 암호화후 KB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분산·보관된다. 고객이 창구 방문이나 ATM을 통해 실행시켜야 완전한 정보로 결합된다. 이를 통해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맥인증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2019.04.12 mironj19@newspim.com |
'손으로 출금 서비스'가 도입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있었다.
은행업감독규정은 창구거래시 통장이나 인감 없이 예금을 지급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지점장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지점장 승인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KB국민은행은 지점장이 사전에 포괄 승인한 경우도 감독규정상 승인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질의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바이오 인증 방식이 보안성 심의 등을 거쳐 신뢰성이 높은 본인 확인 수단으로 인정된 만큼, 사전에 포괄승인을 받아 예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최 위원장은 "그간 비대면 거래 위주로 서비스 개선이 이뤄졌지만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통해 은행에 직접 찾아가 거래하는 고령층 고객의 편의도 증진될 것"이라며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금융회사가 앞장서 다른 곳으로도 번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디지털 소외계층이 나오지 않게 하고, 다른 한편으론 단순반복적인 일을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두 가지 고민이 있다"며 "양쪽을 모두 고려해 쉽고 빠른 디지털 금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향후 금융회사의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 상반기 중으로 예금지급시 통장, 인감 확인 의무를 삭제하는 내용의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다만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예금지급시 본인 확인을 위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규정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법 시행, 금융혁신지원특별법 및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한편, 기존 규제도 면밀히 점검해 개선 필요성이 있는 경우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맥인증 서비스 시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 위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2019.04.12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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