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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4배로 치솟은 한강 편의점, ‘승자의 저주’ 우려도

기사입력 : 2019년03월15일 17:30

최종수정 : 2019년03월15일 17:30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미니스톱이 철수한 한강변 편의점 11곳이 새 주인을 찾았다. 국가유공자에게 돌아간 여의도 2개점과 개인사업자가 낙찰받은 난지 2개점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매장은 이마트24와 GS25의 품에 안겼다.

한강 편의점이 황금알이 될지 애물단지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고 14대1의 경쟁률로 낙찰가가 감정가액에 4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이마트24, 과감한 베팅으로 여의도 운영권 획득

15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여의도 3·4호점에 대해 최고가인 14억6200만원을 적어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380.6%로 최저입찰가인 3억8400만원 보다 280.6% 높은 금액이다.

이번 여의도 3·4호점은 이번 입찰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가장 탐냈던 매물이다. 지난 한해 한강공원을 찾은 방문객 총 8000만명 중에 여의도에만 무려 2226만명이 방문했다. 두 점포의 연매출만 40억원대에 달한다.

이번 여의도 점포는 한강변에 선보이는 이마트24 첫 매장이다. 편의점 후발업체인 이마트24는 과감한 베팅을 통해 나머지 13곳의 경쟁사를 제치고 운영권을 획득했다.

실제로 차순위 업체간 투찰액 차이가 상당하다. 2·3순위 업체의 투찰액은 12억7200만원, 12억5600만원으로 이마트24는 이들보다 2억원 가까이 추가 베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당초 9개 매장 전부를 낙찰받는 것을 목표로 입찰전에 참여했지만 여의도 권역만 선정됐다”며 “이마트24만의 차별화된 컨셉트 점포로 꾸며 한강공원 랜드마크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 편의점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결과 [사진=뉴스핌]

다만 향후 3년간 직영점을 운영하게 된 이마트24는 만만찮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감정가액보다 3.8배 높은 가격을 적어내면서 부과세 10%를 제외한 1차년도 사용료만 14억6200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월 분납이 아닌 일시불로 납부해야 한다.

총면적 105㎡(32평) 매장에 월임대료로만 따져도 1억2200만원의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2~3차년에는 낙찰가를 기준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해 사용료가 부과된다. 편의점들이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특수 상권에 매출도 높고 브랜드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탐나는 매물은 맞다”면서도, “다만 기상여건에 따라 매출이 극명하게 갈리는 데다,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소신 입찰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간 내 투자비를 대한 회수하기에는 3년의 기간은 너무 짧다. 전기·통신·상수도와 제반 비용도 전부 부담해야 한다”며 “특히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한강공원 이용객이 과거와 같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점포 인테리어를 설치 기간도 3년의 사용기간 내에 포함된다.

한강사업본부도 수차례 적정 입찰가를 강조했다. 과도한 낙찰금액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것. 실제로 CU는 2016년에 잠원과 광나루 편의점 입찰에서 과도한 입찰가를 적어냈다가 계약 1년 만에 조기 철수한 바 있다.

◆ 가맹계약 GS25, 사용료 부담 덜어.. 한강변 29곳 중 17개 점유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이마트24와 달리, GS25의 경우 상이군경회가 운영하는 거한개발과 가맹계약 형태로 들어가는 만큼 사용료 부담을 덜었다. 거한개발이 사용료와 각종 비용을 부담하고 GS25와 가맹계약을 맺어 가맹수수료를 수취하는 형태다.

거한개발은 10권역(뚝섬 1·2·3호점)과 11권역(반포 1·2호점)을 각각 19억6500만원, 15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반포점의 경우 최저입찰가 대비 261.1% 높은 수준이다.

양측은 경영주가 임차 운영하는 형태의 G타입(순수가맹점)을 기반으로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G타입의 로열티는 현재 35%로, 올해 상생안이 적용되면 8%포인트 줄어든 27%까지 인하된다. 한강변 편의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GS25가 가져가는 실질 가맹수수료는 27% 미만이 될 전망이다.

GS25는 기존 운영 중인 12개의 한강 편의점 중에 직영점 6곳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가맹점도 거한개발과 가맹계약을 맺고 로열티로 수익을 얻어왔다.

한편, 이번 9개 점포의 1차년도 사용료는 총 53억9857만원으로 최저입찰가(16억원) 대비 3.4배가량 늘어났다. 한강사업본부가 지난 1년여간 불법으로 운영을 해온 미니스톱의 11개점의 사용료를 약 35억원으로 보고 낙찰가를 40억원 전후로 예상한 것보다도 많은 액수다.

이번 입찰전 결과에 따라 한강변 총 29개 편의점 중에 60%에 달하는 17개 점포가 GS25 간판을 달게 됐다. GS25는 현재 직영점 6곳, 가맹점 6곳 등 총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씨스페이스와 미니스톱 가맹점, 개인점포가 각각 2개씩이다. 국가유공자와 개인사업자가 가져간 여의도 1·2호점과 난지 1·2호점 등 총 4개 점포는 아직 브랜드가 확정되지 않았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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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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