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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日의원연맹 회장과 회담…징용판결·위안부 등 의견 나눠

기사입력 : 2019년02월13일 16:14

최종수정 : 2019년02월13일 16:14

누카가, 문희상 '일왕 사죄' 발언에 "한일관계에 마이너스" 항의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3일 이낙연 총리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누카가 회장은 12일 서울에 도착해 방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누카가 회장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한국 측의 대응을 요구했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덴노(天皇·일왕) 사죄' 발언에 대해서도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2.14 mironj19@newspim.com

누카가 회장은 이날 오전 이낙연 총리와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대법원이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신닛테츠스미킨)의 자산압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송은 이 총리가 "양국 관계를 이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형태로 나아가고 싶다"며 "가능한 한 성의를 갖고 임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누카가 회장은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귀를 의심하게 하는 듯한 발언"이라며 "한일관계에 마이너스로, 용서하기 어려우며 반성하길 바란다"고 항의했다. 회담에 동석한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이에 대해 "확실하게 의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의장은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이 할머니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하면 완전히 해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을 마친 뒤 누카가 회장은 기자단을 만나 "한일관계를 이 이상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연락을 나누면서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누카가 회장과 이 총리의 회담에 대해 "개별 의원외교에 대해 코멘트 하는 건 삼가겠다"면서도 "현재 한일관계는 어려운 상황이며 우리나라(일본)로서는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에 맞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고노 외무상의 회의 참석은 정부로서 가능한 한 실현하고 싶다"면서도 "국회 일정에 맞출 필요가 있어, 현 시점에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1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아베 총리 [사진=NHK 캡처]

◆ 아베 총리, 전날 이어 '덴노 사죄'발언 철회 요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문의장의 발언 철회와 사죄를 요구했다. 

13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그는 "많은 국민들이 놀라움과 분노를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며 의장이 그 뒤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는 것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는 외교 루트를 통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으며, 사죄와 철회를 계속해 요구할 것"이라 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도 이날 국회에서 "지금까지 한국 측에 이 건으로 5번 정도 항의와 사죄·철회 요구를 했다"며 "현 시점에서 사죄나 철회에 응하는 반응이 있진 않지만 한국 측으로부터 성의있는 대응이 있을 거라 기대하며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미국 의회를 방문해 하원 외교위원회 멤버나 야당 간부와 면담을 가졌다. NHK는 "문 의장에게 아베 총리의 사죄·철회 요구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했다"면서 "문 의장은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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