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북한 최고인재는 로켓, 한국은 쌍꺼풀’ 北과학도에 비친 한국

기사입력 : 2019년02월10일 19:51

최종수정 : 2019년02월10일 19:51

북한 출신 과학자 4명, 서울대 자연대 공개강연 대담 참석
北, 간부 등용 등 과학자 출신 우대..대학교도 70%가 이공계
'북한강남 여명거리’에 고급주택 무상 제공
최고지도자 명의 생일선물상·자동차도 지급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북한에서 최고의 인재는 로켓 개발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것 같아요.”

지난 9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 서울대 자연과학대학과 카오스재단(이사장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이 공동 주최한 자연과학 공개강연 특별대담에 북한 출신 과학자 4명이 이례적으로 초청됐다. 

특히 이들은 북한의 이공계 우대를 집중 소개하며, 상대적으로 성적 우수자들이 의대에 많이 몰리는 한국의 실상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연령대도 30대에서 50대까지로 다양한 이들은 대학생활을 비롯해 입시, 과외, 대학 인기학과 등 남과 북에서 느낀 여러 차이를 소상하게 밝혔다. 

이번 강연 행사에는 새내기 자연과학도들과 예비 자연과학도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 과학자들과의 대담에 앞서 김빛내리(생물), 임채영(통계), 정택동(화학), 최선호(물리) 교수 등 서울대 석학들의 강연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9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과 카오스재단(이사장 이기형) 공동주최로 열린 자연과학 공개강연의 마지막 순서로 북한 출신 과학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교수가 사회를 보는 모습. 북한 과학자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진촬영과 녹음은 금지됐다. 2019.02.09. kimys@newspim.com

◆ 북한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다닌다

먼저 북한 출신 과학자들은 참석자들과 북한 대학생들의 생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북한의 대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다닌다고 했다. 복장 검사가 있어서 정문 앞에서 남학생들은 넥타이를 매고, 여학생들은 귀걸이를 빼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북한 대학생들도 연애를 할까? 그곳에서도 연애는 잘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처럼 교내에서 손을 잡고 스킨십을 하며 ‘티’를 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 북한판 스카이캐슬? 북한에도 과외가 있다!

관심있는 입시와 관련해 북한에도 입시경쟁이 심하고 과외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엔 우리와 같은 사설학원은 없다. 그러나 입시경쟁이 심해 과외비는 교원들의 평균 월급의 몇 배에 달한다. 심지어, '사이언'이란 가명을 쓰는 한 참석자는 "한달 과외 수입이 대졸 초임의 20배 정도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들이 최고로 치는 곳은 당연히 김일성종합대학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이면 무슨 과든 크게 상관이 없고, 학교 배지(badge)만 달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일성종합대학에 가기 전에 거쳐야 할 곳이 바로 명문 ‘1고등학교’다. 1고등학교를 나와야 명문대학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고등학교를 나오면 명문대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1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과외를 받는다.

◆ 과학자 출신 우대..최고지도자 명의 생일상도

북학은 대학교 중 70%가 이공계이고, 당 간부 중에서 과학자 출신이 많다고 전했다. 따라서 대학인기 학과도 이공계에 몰려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자동화학부(컴퓨터공학부), 물리학부, 수학부, 화학부 순이라고 했다. 북한의 과학자 우대 정책은 남달라 경우에 따라 유명 과학자에게 최고지도자 명의의 생일상이 주어지고 자가용까지 제공될 정도다. 사망하면 '정치적 영생' 차원에서 애국열사묘소에 안장되기도 한다. 또 한국으로 보면 강남에 해당하는 ‘여명거리’에 고급 주택을 지어 업적이 뛰어난 과학자들에게 무상으로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원칙적으로 가정을 이루면 집을 제공하지만, 주택난이 심해서 ‘동거’가 흔하다. 동거는 우리의 뜻과 달리, 집 한 채를 두 가족이 사는 것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9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과 카오스재단(이사장 이기형) 공동주최로 제26회 자연과학 공개강연이 열렸다. 2019.02.09. kimys@newspim.com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