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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미드나잇' 고상호 "해석의 여지가 많은 '비지터', 관객에게 맡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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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2017년 초연과 다른 연출
초연에 이어 다시 '비지터' 역으로 활약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초연 때는 사실 힘들기도 했는데(웃음), 지금은 공연장 가는 게 너무 즐거워요. 무대 위에서 액터뮤지션과 같이 호흡하고, 더 생동감 있게 작업을 하는 느낌이에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그런지 신선하고 재밌어요.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게 아쉬워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고상호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07 mironj19@newspim.com

배우 고상호(34)가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뮤지컬 '미드나잇'의 '비지터'로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고상호와의 인터뷰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합류하면서 초연과 달라진 뮤지컬 '미드나잇'은 1937년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매일 밤마다 사람들이 어딘가 끌려가 사라지는 현실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을 가진 부부를 찾아온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본이 더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연 때는 미완성된 작품을 라이선스로 가져와 저희 방식대로 만들었거든요. 시간이 흐르면서 영국 팀도 자체적으로 디벨롭하고 있었으니까, 이번에 최종적으로 가지고 온 대본은 초연에 비해 더 탄탄해졌죠. 작품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비지터'란 캐릭터에 너무 치중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아요. 초연 때도 제 모든 걸 갈아넣어서 캐릭터를 만들었지만(웃음), 이번에는 작품적으로 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요."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합류하면서 원작을 최대한 살렸다. 무대 연출이나 구성, 액터뮤지션의 존재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기면서 다시 한번 초연을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소통의 차이, 정서적 차이가 있을 지언정 좋은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모두가 같았다.

"언어의 차이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배우의 역량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연출이 매우 확실하고 정확한 디렉팅을 해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좋았어요. 모든 것이 준비돼 있어서 아무리 질문해도 막힘이 없었죠. 초연 때는 스탈린의 존재도 추상적으로 표현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매우 직접적으로 묘사해요. 아무리 외국 설정이라도 연기하는 저희가 동양인이라 이질감이 생길 수 있는데, 이번에는 모든 설정을 명확하게 했거든요. 아무래도 저희는 단일민족이고, 영국은 다인종 국가라 더 거리낌이 없는 거 같아요. 대신 이렇게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그 시대상을 더 제대로 보여주는 이점이 생겼죠(웃음)."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고상호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07 mironj19@newspim.com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액터뮤지션'의 존재다. 액터뮤지션은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플룻 등 악기 연주와 동시에 공포정치를 실현하는 비밀경찰 엔카베데(NKVD), 죄수, 혁명가, 희생자 등 다양한 연기를 펼친다. 고상호는 팀으로서, 리더로서 이들과 호흡하며 한층 색다른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에는 '액터뮤지션'이라는 교육과정이 따로 있고 흔하다고 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매우 유니크한 존재죠. '비지터'가 기타를 치면서 등장하고 공연 중 콘트라베이스도 켜고 하지만 사실 그 전까지 악기 연주를 못했어요. 이번 공연 때문에 배웠죠(웃음). 플레이어로서는 부족하지만, 대신에 '비지터'가 이들을 지휘하는 방향으로 만들었죠. 지휘를 통해 이들과 유대관계를 만들고, 또 극에서 이질감 없게 만들고 싶었고요. 시간이 흐를 수록 액터뮤지션들의 합이 좋아지고 있어요. 점점 깊이감이 생기고, 연주자들도 능수능란해지면서 작품이 풍요로워지고 있죠. 대사가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같이 호흡해주는 느낌이, 그 카타르시스가 굉장해요(웃음)."

고상호가 연기하는 '비지터'는 한밤 중 가정집에 방문해 인간의 깊고 어두운 욕망을 들추는 존재다. 초반에는 비밀경찰 엔카베데(NKVD)인 듯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동시에 다양한 해석이 펼쳐진다.

"'비지터'는 '비지터'일 뿐이에요(웃음). 저 스스로는 명확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많이 열어주고 싶었어요. '비지터'는 '맨'과 '우먼'에게 무언가를 던지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망하고, 또 다른 걸 던지고 관망해요. 제가 바라보는 시선을 관객들도 같이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악마나 천사, 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냥 각자 개개인이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비지터'가 정의되는 거에요. 마지막 넘버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을 부를 때는 정확하게 관객들을 바라보고 해요. 관객들도 '비지터'가 될 수 있고, '플레이어'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의미인 거죠. 각자가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인물이 '비지터'에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고상호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07 mironj19@newspim.com

그만의 '비지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 돋보이는 건 탭댄스다. 초연에서도 선보였지만,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시 한번 선보이는 것. 고상호만의 해석이 들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연출과 안무감독님께 왜 탭댄스를 춰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유를 설명했죠. 탭댄스는 1930년대 자본주의의 산물인 스윙의 대표적인 춤이에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또 탭 소리가 군화 소리처럼 들렸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맨'이 처음 지하실로 갔을 때 상황을 묘사해서 '맨'과 '우먼'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그들을 희롱하는 거죠. 초연 때도 많이 넣었고 이번에는 제약이 조금 있었지만, 극 안에서 잘 어우러지는 선까지 쓸 수 있게 열심히 준비했어요."

'비지터'는 악한 인물이 아니다. 그저 '맨'과 '우먼'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불편한 진실을 드러낼 뿐이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는 '맨'과 '우먼'에게 공포이자 두려움이 된다. 고상호는 "'비지터'에게는 공포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공포는 "일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게 가장 큰 공포는 일이 없는 거에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부정당할 때가 가장 무섭죠. 저는 이 일만 바라보고 왔고, 이 일을 못했을 때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이 일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제가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일을 부정당했을 때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싶어요. 공포를 벗어나기 위해 결국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죠(웃음). 또 다른 거라면 가족들의 건강이랄까. 제주도에 계시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당장 찾아가서 보살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공포도 있어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고상호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07 mironj19@newspim.com

벌써 뮤지컬 배우로 12년차다. 2008년 뮤지컬 '마인'으로 데뷔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오로지 무대만 바라보고 무대 위에 서는 것이 행복하다는 고상호는 12년이란 시간이 길지 않았다고.

"완전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어요. 앙상블을 오랫동안 하다보니 많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또 꾸준함과 모든 것에 감사함을 배웠죠. 쉽게 자만하거나 교만해지지 않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2년이란 시간이 긴데 정말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감사한 분들도 많았고, 힘들 때도 있었고, 인내심도 많이 생겼죠. 중심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작년부터 '나이를 먹었구나' 싶었어요. 항상 막내만 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위가 됐더라고요(웃음). 나이를 먹어가는 거에 익숙해졌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는 것처럼 커리어도 쌓여갔으면, 나이만큼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뮤지컬 하나만 바라보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공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고상호 배우는 "그냥 좋을 뿐"이라며 공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최근 드라마나 영화 등 매체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많고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가장 좋은 곳은 무대 위다.

"그냥 공연이 너무 좋아요. 게임을 좋아하면 더 잘하고 싶고 아이템을 사고 하는 것처럼, 저도 좋으니까 더 잘하고 싶고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거에요. 고상호 하면 독보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죠(웃음). 세간의 평가도 곁들여져야 하지만, 스스로 기준이 높고 항상 부족한 점들이 보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뮤지컬에서 자리를 잡기 전에는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 매체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무대와 달리 더 디테일한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하던 발성이나 연기가 정형화돼 있어서 제가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웃음).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참 커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배우 고상호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07 mironj19@newspim.com

2019년 새해에도 고상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새로운 각오와 동시에 고상호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 대해 끝없는 애정과 감사함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에도 제가 잘 할 수 있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찾아서 하고 싶어요. 장르 불문하고 더 깊이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안주하지 않고 도전적이고 더 나아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관객들이 있기에 공연이 있어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에게 언제나 감사해요. 관객분들 덕분에 힘내서 하고 있고, 제가 정말 이 일을 잘 했구나 보람도 느껴요(웃음). 마지막까지 '미드나잇' 퀄리티 있는 공연을 위해 늘 노력하고 있으니까 꾸준한 사랑 보내주시면 꾸준하게 보답하겠습니다."

뮤지컬 '미드나잇'은 오는 2월10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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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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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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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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