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기업 상장 M&A 차단, 금융 규제 대폭 강화
상하이 선전 유아교육 관련 기업 주식도 타격 전망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 당국이 유치원 사업에 대한 고강도의 금융 규제 방안을 발표하면서 당분간 관련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유아교육기업 훙황란(紅黃藍, RYB) 주가는 하루 만에 53.0% 폭락했고, 중국 본토 상장사 주가 역시 급락할 것으로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무원은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를 통해 ‘미취학 아동 교육 규범 관련 의견’을 발표했다. 민영 유치원의 증시 상장을 금지하며, 상장사들 역시 주식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유아교육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또한 ‘의견’은 “민영 유치원의 합병, 자금 조달 등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 기관들이 엄격히 심사할 것”이라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훙황란 로고 [캡쳐=바이두] |
갑작스런 규제방안 발표에 업계 전문가들 역시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영교육 전문가인 우화(吳華) 저장(浙江)대학교 교수는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당국이 강력한 규제책을 꺼내 들었다”며 “민영 유치원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톈펑(天風)증권은 “당국이 먼저 유치원 산업 규제를 통해 비합리적인 운영을 제재한 뒤, 다시 보조금 지급 등 지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유아교육업계 1위를 달리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 훙황란(紅黃藍, RYB) 주가는 1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53.0%나 폭락했다.
훙황란은 1998년 어린이집으로 시작해 현재 300개 도시에서 1300개 어린이집과 500개 유치원을 직영 및 체인 형태로 운영하는 유아교육기업이다. 전체 교사 수만 1만5000명, 산하 연구소 연구원만 60명에 달한다. 훙황란 유치원 비용은 월 2500~3000위안 수준으로 주변 유치원보다 3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9월 27일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으나, 그 뒤로 훙황란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 상장가 대비 훙황란 주가는 67.5% 하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1월 아동학대 사건이 터지면서 당일 주가가 38.4% 폭락하기도 했다. 당시 유치원 원생들 몸에서는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수면제로 추정되는 ‘하얀 알약’을 먹였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해당 유치원 교사는 구속되고 원장은 파면됐으며, 그 뒤로도 관련 소송이 이어지며 기업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15일 훙황란은 성명을 통해 “국무원 ‘의견’ 내용을 준수하고, 앞으로도 더욱 건강한 유아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관들은 훙황란 주가 폭락과 함께 상하이 선전에 상장한 유아교육기업 주가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기업으로는 웨촹구펀(威創股, 002308.SZ) 선캉자(深康佳, 000016.SZ) 양광청(陽光城, 000671.SZ) 창장촨메이(長江傳媒, 600757.SH) 스다이촨메이(時代傳媒, 600551.SH) 뎬광커지(電光科技, 002730.SZ) 등이 꼽힌다.
지난해 9월 뉴욕에 상장한 중국 유아교육기업 훙황란의 추가 추이. 15일 하루에만 53.0% 폭락했다. [캡쳐=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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