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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볼턴 vs 켈리' 고성 오고 가…"트럼프, 볼턴 편들었다 화만 부채질"

기사입력 : 2018년10월19일 11:06

최종수정 : 2018년10월19일 11:06

불법 이민 관련 볼턴-켈리간 논쟁 불붙어
켈리 비서실장 사임까지 거론돼
트럼프 "사건에 대해 들은 바 없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두고 18일(현지시각) 공방을 벌이던 중 둘 사이에 고성까지 오갔다고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이 각각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보좌관 간의 설전은 불법 난민 문제를 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이던 중 볼턴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난민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볼턴이 닐슨 장관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닐슨 장관은 켈리 비서실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CNN은 볼턴이 닐슨 장관을 비판한 것이 켈리 실장의 분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두 사람 간의 설전이 오갈 당시 자리에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편을 든 것이 켈리의 분노만 더욱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사건이 있은 직후 백악관 내부에서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백악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 떠돌았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두 사람의 화가 누그러졌으며, 켈리 실장은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몬태나주(州)로 향하는 에어포스에 오르기 전 이번 사건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불법 이민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정적이긴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화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커지는 불법 이민 위기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민주당에 화가 난다"며 비난의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국경 개방 정책을 밀어부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야한다"며, 민주당이 국경 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오직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큰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면 CNN은 닐슨 장관의 국경 안보 대처와 관련해 백악관 내부에서 논쟁이 빚어진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5월 열린 각료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닐슨 장관이 국경 안보 문제로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닐슨 장관이 국경 사수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으며, 화가 난 닐슨 장관이 사직서까지 작성했으나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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