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암살과 독살에 관여했을 지도...하지만 미국에서 한 것 아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암살과 독살에 ‘아마도’ 관여했을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니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암살과 독살에 관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 집권 하에 정치인과 언론인 등 푸틴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불분명한 원인으로 독살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는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졌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 정찰국(GRU) 소속 장교들의 소행으로 결론 지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을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에 대한 발언과 연관 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보도로 유명한 카쇼기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약속하면서도, “카쇼기 실종은 터키에서 발생한 일이다. 그는 미국 시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2016년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러시아뿐 아니라고 중국도 개입했다며 초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자신이 러시아에 도움을 청했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러시아는 나를 전혀 도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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