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좋아하고, 신뢰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북한이 미사일 생산 중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도 내비쳐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이 과연 무엇인지 경각심을 일깨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CBS '60분(60 Minutes)'와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까지 (북한과)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한다며 "내가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은 북한과 전쟁하려고 했다. 미국이 (북한과) 전쟁으로 치닫을 것으로 생각됐었다. 내가 취임하고 몇달 동안 보면 북한의 수사(rhetoric)는 엄했고, 이토록 엄한 적이 또 없었다. 현재 그(김정은 국무위원장)는 전쟁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고 우리는 전쟁을 원치 않는다. 그는 비핵화를 이해하고 있고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믿는가"란 진행자 레슬리 스탈의 질문에 "나는 그를 믿는다. 그러나 이는 내 생각이 틀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이에 스탈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믿되, 검증하라"란 말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이는 아주 사실이다. 나는 그를 믿지만 우리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다"라는 데 동의했다.
스탈은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하나도 없애지 않았고 더 많은 미사일을 생산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질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현장을 폐쇄하고 있다"고 처음에는 에둘러 답했다.
이어 "아무도 모른다. 여론은 그렇게 말하곤 있지만 나도 그렇게 말했지만 우리는 잘 모른다. 그러나 나는 추정하기에"라고 답하던 도중 스탈은 "의심한다?"라고 말을 끊어 되물었고, 그는 "답은 '그렇다'고 하겠다. 그런 와중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 로켓도 실험하지 않았다. 핵실험에 대해서는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신한다"며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김 위원장이 요구한 국제제재 완화에 대해서 그는 "우리는 (제재 완화를) 하지 않았다"며 이어 그럴 준비가 되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나는 제재 완화를 하지 않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다. 우리는 만나고 있고 나는 그가 날 좋아하고 있다고 믿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진짜는 아니다(no really). 그가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고 그리고 대단한 편지였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스탈 진행자는 북한이 억압과 기근의 왕국을 세우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복 형을 암살한 혐의가 있다며 인권 문제를 대두하면서 그럼에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나도 이 모든 일(인권유린)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은 "비유적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와 함께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탈은 "그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옹호라고 치자. 일(비핵화)을 끝내는데 있어 무엇이든지 그렇다고 치자.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고 그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 끔찍한 위협이 있었던 것을 봐라. (지금은) 더이상의 위협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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