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조명균·리선권 '지각 해프닝'...고장 난 시계로 기싸움

기사입력 : 2018년10월16일 10:19

최종수정 : 2018년10월16일 10:22

남북고위급회담서 수석대표 간 '지각 해프닝' 화제
지난 5일 회담서 3분 늦은 조명균 "시계 고장 나서"
北 리선권 "시계가 주인 닮아 관념 없어" 꼬집어
15일 회담 앞서 조 장관, 먼저 나와 리선권 기다려
대표단, 회담 중요성 감안해 의전에 조심 또 조심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일련의 선언을 구체화하는 일종의 ‘카운터파트’다.

두 사람 간 만남의 기회가 잦아지면서 웃지 못 할 일도 생기곤 한다. 그 중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건 ‘지각 해프닝’이다.

조 장관은 지난 15일 남북고위급회담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북측 대표단을 기다렸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리 위원장은 조 장관에게 “먼저 나와 계십니까. 아까는 내가 먼저 나왔는데”라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조 장관도 “제가 지난번에 그런 것도 있고....”라며 화답했다.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간 만남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다.

당시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평양 고려호텔에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가졌다. 협의 시작 시간은 오후 6시였다. 리 위원장은 시작 10분 전부터 회의장 앞에서 조 장관을 기다렸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5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15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으로 한 우리측 대표단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수석대표단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8.10.15

그러나 6시가 됐지만 조 장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 위원장은 복도에 서서 “단장부터 앞장서야지 말이야”라고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6시 3분쯤 조 장관과 함께 회의장에 들어서며 큰 소리로 “북쪽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게 복도에서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말이야”라며 “일이 잘될 수가 없어”라고 말했다.

당시 리 위원장의 발언은 농담으로 받아들여졌다. 남북 관계자들은 웃으면서 배정된 자리에 앉았고, 조 장관은 지각 이유가 “고장 난 시계 때문”이라고 해명, 리 위원장의 불쾌감을 풀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실제 조 장관의 시계는 30분 정도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는 그의 옆에 앉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통해 확인됐다.

당시 리 위원장은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시계도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라고 웃으면서 계속해서 농을 던졌다. 일종의 '언중유골(骨, 말 가운데 뼈가 들어있다는 의미)'이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5차 남북 고위급 종결회담이 15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으로 한 우리측 대표단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수석대표단이 공동 보도문을 발표한 뒤 평화의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10.15

리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남측 대표단 일각에선 과도한 발언이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남북을 대표하는 직책을 감안한다면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15일 남북 고위급회담 당일 조 장관이 리 위원장을 먼저 기다린 것은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만큼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남북 대표단의 기싸움이 치열하고, 한편으로 서로 배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는 의미다.

한편 ‘대남 대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리 위원장은 군 출신이다. 2006년부터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 실무회담 등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 출범과 함께 국방위원회 정책국 부국장에 오르며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10월 정책국장으로 승진했으며 남북 고위급 북측 대표단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직을 맡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 들어 가장 고속승진을 하고 있는 북측 인사가 리선권 위원장"이라며 "그만큼 자부심이 강하고 강단있는 인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남측 대표단도 각별히 의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