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 개최
10분 일찍 온 리선권 "단장부터 앞장서야지 말이야"
조명균 "30분 느린 시계…당장 좋을 걸로 사야겠다"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10.4 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 중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고장 난 시계 때문에 남북 간 한 차례 ‘해프닝’이 발생했다.
남북은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를 가졌다. 당초 예정된 시작 시간은 오후 6시였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협의 시작 10분 전부터 회의장 앞에서 조 장관을 기다렸다.
그러나 6시가 됐는데도 조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복도에 서서 “단장부터 앞장서야지 말이야”라고 언짢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을 위해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0.04 |
그는 6시 3분쯤 조 장관이 오자 함께 회의장에 들어서며 큰 소리로 “북쪽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게 복도에서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말이야”라며 “일이 잘될 수가 없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자들은 웃으면서 배정된 자리에 착석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조 장관의 고장 난 시계 때문이었다.
조 장관은 “시계를 당장 가서 좋은 거로 좀 사야겠다”며 “제 시계를 좀 봐라. 5시 32분이다”라며 옆에 앉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정 청장은 “시계가 (정말) 5시 32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자동차라는 게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시계도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라고 밝혔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