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일본

속보

더보기

북한, 일본과 관계 개선 나서나?...억류 일본인 ‘無조건’ 석방

기사입력 : 2018년08월29일 12:40

최종수정 : 2018년08월29일 14:03

2주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아무 조건 없이 석방
지난 7월에는 베트남서 日 정보당국과 극비 접촉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9일 오전 11시2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북한이 28일, 스파이 혐의로 구속·억류했던 일본인 남성 스기모토 도모유키(杉本倫孝)를 전격 석방했다. 과거 일본인 구속·억류와 비교했을 때 매우 짧은 시간에 석방을 결정했으며, 이른바 ‘인질 카드’도 빼들지 않고 아무 조건 없이 석방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북한의 결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조진구 교수는 “북미 간 비핵화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의 전형적 외교 수법 인질카드”, 이번엔 안 써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석방된 스기모토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28일 밤 일본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했다.

스기모토는 중국에 거점을 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다가 남포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억류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2주 정도 만에 북한은 스기모토의 전격적인 석방을 결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일본 관광객이 공화국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러 해당 기관에 단속돼 조사를 받았다”며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기로 하였다”고 강조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2주 만의 석방은 매우 빠른 결정이다. 전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였던 스기시마 다카시(杉嶋岑)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2년 3개월 만에 풀려났다.

스기시마는 1999년 12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귀국 당일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이후 3개월간 하루 약 9시간 씩 심문을 받았다. 스기시마는 북한이 자신을 억류한 이유에 대해 “외교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한 카드로 쓰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기시마가 억류되고 이듬해인 2000년 북한은 일본과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을 재개했으며, 그는 2002년 2월 석방돼 일본으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조기 석방이 향후 교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신중하게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 7월 베트남서 극비 접촉...에도 안 알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일본만이 소외되고 있다는 이른바 ‘재팬 패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에 편승해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이나,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등 국제회의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하지만 북한이 일본과의 대화에 응할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북일 간 교섭은 난항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양국은 물밑에서 접촉을 계속 추진해 왔으며, 급기야 지난 7월에는 미국에게도 알리지 않고 제3국인 베트남에서 극비 접촉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일본과 북한의 정보 당국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극비리에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이 북한에서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책략실장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미국 측에 알리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미 정부가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하며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정권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7월 베트남 회담에서 양국이 어떠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에 대해 아직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스기모토의 ‘無조건’ 조기 석방이 이루어지면서 극비 회담과 연계된 결과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매체들은 “북한이 일본과의 교섭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며 “북일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