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용시장이 유동성 비상이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 리스크와 우량채권부터 정크본드까지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손바뀜이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신용부도스왑(CDS)를 포함한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본드의 일간 거래량 가운데 현금채권 시장에서 거래된 물량은 각각 32%와 41%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 이탈리아 국채부터 정크본드까지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크게 번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금융시장의 하강 기류가 본격화될 경우 보유한 채권을 현금화하지 못하고 대규모 평가 손실을 떠안아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용시장의 유동성 마비가 더욱 뚜렷해질 경우 트레이더들이 일제히 채권시장에서 ‘팔자’에 나서면서 혼란이 증폭될 것이라는 경고다.
아마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 매크로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신용시장의 유동성이 상승과 하락 양방향 모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금융시스템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동성 경색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트레이더들은 파생상품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크본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 대비 풋옵션의 비율이 17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 관련 CDS 거래가 연초 이후 65%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아이셰어 하이일드 회사채 ETF로 1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신용시장의 유동성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BofA-메릴린치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개월 사이 신용시장 투자자들의 우려는 버블에서 유동성 경색으로 이동했다”며 “투자자들은 무역전쟁과 주식시장 조정보다 유동성 마비를 더 크게경계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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