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프리미어리그에서 VAR 사용 않을 것"
[러시아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16일 자정(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이 위력을 발휘했다. 프랑스의 2번째 골이었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은 월드컵 결승전 역사상 처음으로 VAR에 의해 이뤄진 판정이다.
다만 VAR의 순기능과는 별개로, 시행 여부나 판독 요청 권한 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VAR 판독이 진행 중이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전반 34분 페리시치는 크로아티아 진영에 있던 그리즈만을 향해 뛰어들다가 '누가 봐도 분명한' 핸들링을 했다. 6분 전 골을 넣은 '영웅'이 '역적'으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네스토르 피타나 주심은 VAR 확인 후 이반 페리시치의 핸들링을 잡아냈고, 프랑스의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그리즈만은 전반 1대1 상황에서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프랑스로 완전히 가져왔다.
프랑스는 상승세를 이어가 크로아티아를 4대2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잘 활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회 내내 VAR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피파는 지난 3월 2년간의 시험 사용을 거친 끝에 월드컵에서도 VAR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최초로 도입된 만큼 많은 경기에서 그 위력이 드러났다. 심판 판정 정확도는 기존 95%에서 99.3%로 증가했다.
그러나 VAR 시행 권한이 오직 주심에게만 있어 결정적인 장면마다 '시행 여부'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심은 경기 중 결정적인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판단하거나, VAR 심판진의 권고를 받아들였을 때만 VAR을 시행한다. 주심 판단 외에 VAR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은 아예 없다. 주심이 VAR을 시행하지 않으면 그만이기에 '특정팀 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프랑스 대 크로아티아 결승전에서는 명확한 핸들링 상황에서 주심이 2번이나 경기장을 왔다갔다 하며 VAR 화면을 확인해 혼란이 일었다. VAR 메뉴얼에는 "명확하고 분명한 판정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만 영상을 확인하도록 명시돼 있어 무분별한 VAR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모두에서 VAR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로아티아 다리치 감독은 "주심 판정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한 마디만 하겠다.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그런 식으로 페널티를 주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경을 털어놨다.
VAR 지속 사용을 위해선 주심의 판정 독점과 무분별한 비디오 판독 사용 등 논란에 대한 피파 차원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yjchoi753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