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중국 피아노시장 TOP, 삼익악기 적정가치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시가총액 보다 많은 부동산 보유
사드 보복에도 중국 부문 실적 견조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집안에 피아노 한 대 놓여 있으면 설명이 필요없다. '부잣집'이다. 자기 과시 성향이 강한 14억 중국인들 사이에 이런 인식은 특히 강렬하다. 

중국 피아노 시장 '빅3'로 도약한 한국 기업 삼익악기(대표 이형국). 이 회사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자일러(Seiler)'는 중국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자일러 피아노. [자료 : 삼익악기 홈페이지]

그런데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2015년 7월 24일 642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삼익악기 주가추이. 2015~2018년. [자료=네이버]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에 나서자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 보니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시가총액 뛰어넘는 부동산 가치

이 회사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임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5260㎡이며 입지가 양호해 공실률 제로 수준이다. 

삼익악기의 투자 부동산. [자료=구글]

이 회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이 부동산의 장부가는 1283억원이지만 실거래가는 21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9일 현재 삼익악기의 시가총액 2037억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내가 삼익악기라는 기업을 2037억원을 주고 통째로 매입하면 2100억원 짜리 빌딩 1개를 거저 갖게 된다는 뜻이다. 

삼익악기의 투자 부동산 내역. 단위 1000원. [자료=2017년 삼익악기 사업보고서]


삼익악기는 이 빌딩의 임대수익으로 연간 80억원대를 벌어들이고 있다. 삼익악기는 2016년 중순 이 빌딩을 600억원에 삼부토건으로부터 매입했다.

삼익악기의 임대수익 내역. 단위 1000원. [자료=2017년 삼익악기 사업보고서]

 

◆ 증권 가치도 풍부

삼익악기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일본의 명품 악기제조사 카와이의 주요 주주(6.77%)이기도 한데, 이 지분의 시장가치(공정가치)가 149억원이다.

삼익악기가 보유한 일본 악기제조사 카와이 지분 현황. 단위 1000원. [자료 : 2017년 삼익악기 사업보고서]

◆ 사드 보복에도 중국 실적은 견조

이 회사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국 사업은 실제로 어떤 상태일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도 삼익악기의 중국 실적은 의외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익악기의 중국 부문 매출액 추이(왼쪽), 삼익악기의 중국 피아노 판매 추이. 단위 억원, 대. [자료 : 신영증권]

이유가 있다. 삼익악기는 중국 시장에서 고가 피아노를 160년 전통의 독일 명품 피아노 기업 '자일러(Seiler)'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산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일러는 2008년 삼익악기에 인수됐다.

지난해 기준 삼익악기의 중국 피아노 시장 점유율은 21%로 야마하, 카와이와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다(앞서 언급했듯이 삼익악기는 카와이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중국의 피아노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의 고속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 국가의 피아노 시장은 1인당 GDP(국민총생산)가 1만달러가 되면 본격화돼 가구당 피아노 보급율이 25%에 도달할 때까지 가파르게 성장한다.

중국의 1인당 GDP는 8000달러이고 가구당 보급율은 6%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피아노 시장 규모는 연 30만대 가량이며, 이 중 삼익악기가 뛰어든 중·고가 제품(5만 위안, 약 900만원) 시장규모는 연 10만대 수준이다.  

◆ '애물단지' 전락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철수 

삼익악기의 또 다른 주가 하락 요인이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은 완전 철수로 정리됐다. 이 회사는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5년간 임대료 1300억원을 제시해 선정됐으나 2016년 56억원, 지난해 10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삼익악기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위약금 404억원을 내고 깨끗히 털어버린 것이다. 

삼익악기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해지 공시. [자료 : 전자공시]

삼익악기는 9월 6일까지 의무 영업을 한 뒤 철수한다. 

인천국제공항 사업 손실로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였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올해 삼익악기의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970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130억원이다(K-IFRS 연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6.1%, PER(주가수익비율) 16.0배, PBR(주가순자산배수) 0.98배이다. 중국 피아노 시장의 성장에 올라탄 기업이 부동산 가치에 미치치 못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