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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중국 피아노시장 TOP, 삼익악기 적정가치는?

기사입력 : 2018년07월02일 10:51

최종수정 : 2018년07월02일 13:38

시가총액 보다 많은 부동산 보유
사드 보복에도 중국 부문 실적 견조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집안에 피아노 한 대 놓여 있으면 설명이 필요없다. '부잣집'이다. 자기 과시 성향이 강한 14억 중국인들 사이에 이런 인식은 특히 강렬하다. 

중국 피아노 시장 '빅3'로 도약한 한국 기업 삼익악기(대표 이형국). 이 회사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 '자일러(Seiler)'는 중국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자일러 피아노. [자료 : 삼익악기 홈페이지]

그런데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2015년 7월 24일 642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염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삼익악기 주가추이. 2015~2018년. [자료=네이버]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에 나서자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 보니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시가총액 뛰어넘는 부동산 가치

이 회사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임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5260㎡이며 입지가 양호해 공실률 제로 수준이다. 

삼익악기의 투자 부동산. [자료=구글]

이 회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이 부동산의 장부가는 1283억원이지만 실거래가는 21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9일 현재 삼익악기의 시가총액 2037억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내가 삼익악기라는 기업을 2037억원을 주고 통째로 매입하면 2100억원 짜리 빌딩 1개를 거저 갖게 된다는 뜻이다. 

삼익악기의 투자 부동산 내역. 단위 1000원. [자료=2017년 삼익악기 사업보고서]


삼익악기는 이 빌딩의 임대수익으로 연간 80억원대를 벌어들이고 있다. 삼익악기는 2016년 중순 이 빌딩을 600억원에 삼부토건으로부터 매입했다.

삼익악기의 임대수익 내역. 단위 1000원. [자료=2017년 삼익악기 사업보고서]

 

◆ 증권 가치도 풍부

삼익악기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일본의 명품 악기제조사 카와이의 주요 주주(6.77%)이기도 한데, 이 지분의 시장가치(공정가치)가 149억원이다.

삼익악기가 보유한 일본 악기제조사 카와이 지분 현황. 단위 1000원. [자료 : 2017년 삼익악기 사업보고서]

◆ 사드 보복에도 중국 실적은 견조

이 회사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국 사업은 실제로 어떤 상태일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도 삼익악기의 중국 실적은 의외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익악기의 중국 부문 매출액 추이(왼쪽), 삼익악기의 중국 피아노 판매 추이. 단위 억원, 대. [자료 : 신영증권]

이유가 있다. 삼익악기는 중국 시장에서 고가 피아노를 160년 전통의 독일 명품 피아노 기업 '자일러(Seiler)'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산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일러는 2008년 삼익악기에 인수됐다.

지난해 기준 삼익악기의 중국 피아노 시장 점유율은 21%로 야마하, 카와이와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다(앞서 언급했듯이 삼익악기는 카와이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중국의 피아노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30%의 고속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 국가의 피아노 시장은 1인당 GDP(국민총생산)가 1만달러가 되면 본격화돼 가구당 피아노 보급율이 25%에 도달할 때까지 가파르게 성장한다.

중국의 1인당 GDP는 8000달러이고 가구당 보급율은 6%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피아노 시장 규모는 연 30만대 가량이며, 이 중 삼익악기가 뛰어든 중·고가 제품(5만 위안, 약 900만원) 시장규모는 연 10만대 수준이다.  

◆ '애물단지' 전락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철수 

삼익악기의 또 다른 주가 하락 요인이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은 완전 철수로 정리됐다. 이 회사는 2015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5년간 임대료 1300억원을 제시해 선정됐으나 2016년 56억원, 지난해 10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삼익악기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위약금 404억원을 내고 깨끗히 털어버린 것이다. 

삼익악기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해지 공시. [자료 : 전자공시]

삼익악기는 9월 6일까지 의무 영업을 한 뒤 철수한다. 

인천국제공항 사업 손실로 이 회사는 지난해 적자였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올해 삼익악기의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970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130억원이다(K-IFRS 연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6.1%, PER(주가수익비율) 16.0배, PBR(주가순자산배수) 0.98배이다. 중국 피아노 시장의 성장에 올라탄 기업이 부동산 가치에 미치치 못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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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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