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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風, 부산·경남(PK)부터 강남까지 휩쓸었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14일 07:06

최종수정 : 2018년06월14일 12:53

민주당, 기초단체장까지 독식..사상 최대 압승
’부·울·경‘을 통째로 넘긴 한국당..샤이보수 없었다
씨알 안 먹힌 ‘정권심판론’..보수 야당 사실상 궤멸
향후 당권은..민주당 ‘친문’ 한국당 ‘시계제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선거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올라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전국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평창올릭픽을 시작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6개월 간 한반도에서 펼쳐진 평화 드라마는 유권자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했다.

반면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표직을 더 이상 이어가기 힘든 처지에 몰렸다. 한국당 입장에선 6.13 지방선거가 '심판의 날'로 뇌리에 남게 됐다.

’부·울·경‘을 통째로 넘긴 한국당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서 승리했다. 수도권에서는 박원순(서울) 이재명(경기도) 박남춘(인천) 후보가 각각 한국당 소속 김문수, 남경필, 유정복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충청권에서도 민주당 후보 4명이 모두 낙승을 거뒀다. 호남권에서도 3명의 후보가 개표 초반 승기를 잡고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강원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독주한 끝에 압도적인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부울경’도 경남을 제외하곤 의외로 싱겁게 게임이 끝났다. 송철호(울산), 오거돈(부산) 후보는 낙승을 거뒀고 김경수 후보의 경우, 개표 중반 김태호 후보에게 밀리면서 캠프 내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자정을 넘으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한국당은 대구(권영진)와 경북(이철우)에서 승리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문대림 후보를 누르면서 문풍 차단에 성공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정당 역사상 이렇게 암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SNS에 'THE BUCK STOPS HERE!' 이라는 글을 남겼다.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진다는 뜻이다. 대표직을 자진 사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14일 새벽 경남 창원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2018.06.14 nowym@newspim.com

민주당, ‘모세혈관’ 기초단체장까지 완벽 접수

민주당의 거침없는 확장세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우선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초구청장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민주당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강남구청장까지 내 준 것은 한국당 입장에서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당은 초과이익환수제, 보유세 폭탄 등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강남 3구 중 2곳을 얻었다는 것은 오는 2020년 총선에 대한 전망도 밝게 하는 부분이다.

민주당은 서울 외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151지역을 차지했다. 53곳을 얻는데 그친 한국당으로선 다음 총선에서도 반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한편 촛불혁명에서 시작된 진보 열풍은 교육감 선거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전국 17개 교육감 선거 중14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13일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대대표 등 당직자들이 6·13 전국 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보고 허탈해 하고 있다. 2018.06.13. jhj@newspim.com

씨알 안 먹힌 ‘정권심판론’..‘샤이보수’는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초반부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본선보다 당 내 경선이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전성기 시절 '친박'을 넘어서는 수준의 ‘친문’ 열풍이 전국을 뒤흔들었다.

반면 한국당은 현역 지자체장을 제외하면 후보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부터 힘든 선거였다. 이인제, 김태호, 김문수 등 '올드보이'를 영입해 민주당에 맞섰지만 어느 하나 성공하지 못 했다.

한국당은 선거 내내 '경제무능', '정권심판론'을 외치며 '북풍' 차단에 주력했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까지 문 대통령이 주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묻히면서 반격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과 공천 파동, 당 중진과의 갈등 등이 불거지면서 선거운동 기간 '홍준표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이 판문점 북측 통일강에서 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재보궐 12곳 중 11곳 민주당 독식…한국당 어렵게 '1석'

민주당은 지방선거 뿐 아니라 재보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국회 운영에 있어 주도권을 확실히 쥘 수 있게 됐다.

전날까지 119석을 쥐고 있던 민주당은 이날 11석을 추가로 얻어 130석이 됐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으면서 1석을 잃는다고 해도 129석이다.

반면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 송언석 후보가 힘겹게 신승을 거두며 1석이 늘었는데 선거 기간 정태옥 전 대변인이 '이부망천' 발언으로 탈당해, 한국당 의석은 선거 전과 동일한 113석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패했을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역시 한 곳도 얻지 못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게 밀리면서 '3등' 이미지만 고착화됐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전북과 전남에서 기초단체장을 5곳 얻어내는 선전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5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0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8.05.15 kilroy023@newspim.com

◆ 향후 당권은?..민주당 ‘친문’ 한국당 ‘시계제로’

보수진영이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문제는 홍 대표의 빈자리를 채울 리더를 딱히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년 뒤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홍 대표로는 무조건 안되다는 것을 의원들이 확인한 것"이라면서도 "정우택과 나경원은 리더십이 없고 유승민도 이번에 한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니 의원들이 당장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반대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친문의 위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친문 쪽에서 누굴 내세우는가에 따라 차기 당권이 전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본인들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원하겠지만 원내대표가 친문인 상황이라 당 대표까지 너무 친문으로 가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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