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협주'라고 불리는 테마주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급등한 만큼 주가변동률도 시장 대비 10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자료=한국거래소> |
7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남북경협주의 급등락이 지속됨에 따라 관련 테마주의 주가와 영업실적 등 각종 지표를 분석, 발표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15월까지 남북경협테마주로 분류된 63종목(코스피 29개, 코스닥 34개)의 주가는 정상회담 이후 급등했다. 시장 전체 지수는 올해 초(100) 대비 1포인트 올랐으나 경협테마주는 무려 107포인트 상승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주가변동률도 높았다. 시장 전체 주가변동률은 10.1%, 경협테마주 업종 내 대형주도 10%에 그쳤으나 남북경협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10.6%으로 조사됐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남북경협주가 형성되면서 시가총액도 낮게 나타났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1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으로 시장 전체 1사당 평균 8934억원 대비 30.3%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실적도 낮았다. 작년 말 기준 남북경협주들의 평균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시장 전체 14.4% 수준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38억원 적자를 시현했다.
투자자 비중별로 살펴보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89%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5월에는 90.9%까지 상승해 시장 전체 78.7%를 훨씬 웃돌았다.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는 10.4%로 시장 전체 20.1%보다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신용융자도 많았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신용융자 비중은 9.5%로 시장 전체(6.05%) 대비 3.4%포인트 높았다. 공매도 비중은 4.6%로 시장 전체 (6%)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 상황과 남북경협 범위 및 진행과정 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로 형성되는 기업은 대기업보다는 중소형 기업이 테마주로 편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테마주 특성상 과도한 주가상승 및 주가급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우므로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지 말고 향후 기업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