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총리, 19일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서 'PBR 10' 발언
"코스피 5000시대 열기 위해 최선 다할 것" 강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0 정도"라고 발언했다가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PBR을 PER(주가수익비율)로 순간 착각해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PBR 언급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하실 말씀 있느냐"는 임이자 기재위원장의 질문에 "변명하는 것 같아 말씀 안 드리려 했는데, 기회를 주시니 답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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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뉴스핌DB |
앞서 구 부총리는 19일 국회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PBR'이 얼마인지에 대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10정도 안 되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1.0이다"며 "대만이 2.4, 일본이 1.6이고 신흥국 평균도 1.8"이라고 바로잡았다. 현재 코스피 PBR은 1배 수준으로, 구 부총리 답변대로 PBR이 10이 되면 현재 3100인 코스피 지수는 3만을 넘어서는 수준이 된다.
구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수장의 자격'을 놓고 비판이 나왔다. 증권 시장의 핵심 지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맞물리면서 비판이 거셌다.
이날 구 부총리는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고, 코스피 5000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시중자금 흐름이 자본시장 등으로 대전환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PER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66배, 올해는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말 기준으로 14.84배를 각각 기록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