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100만원 더 벌어져…임금편차 심화
"대기업이 지급하는 상여금이 임금격차 주요원인"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올해 1분기 300인 이상 대기업과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의 임금격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이들 사이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0인 이상 상 대기업과 300인 미만 중소·중견기업 간 293만원의 임금격차를 보여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더욱이 이 수치는 2013년 1분기 193만원의 임금격차를 나타낸 이후 5년 만에 100만원 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향후 이들 사이의 임금편차가 더욱 두드러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예전부터 지적돼 왔던 문제"라며 "이들 간 기본급 상승률은 큰 차이가 없지만 상여금에서 매년 50~60만원의 격차가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이들 간 임금격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동차 부품 등 자동차 관련 상업과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의 임금 협상타결금이 올해 1분기에 지급됐고, 반도체, 석유, 화학, 항공운송, 금융보험업 등의 경영성과급 지급으로 특별급여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상용 5~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5만8000원)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629만2000원으로 16.2%(87만5000원) 대폭 늘었다.
일각에서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 인상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들이 지급하는 막대한 상여금이 대-중소·중견기업간 임금 격차를 벌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2월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성과급 400%를 추가지급 하는 등 일부 대기업들의 성과급 잔치가 300인 이상 기업들의 임금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도 대-중소·중견기업간 임금 격차가 벌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2018년 1~3월 동안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9만4000원) 늘었다.
또 같은 기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76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353만원) 대비 6.8%(23만9000원) 증가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