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철거할 수 있냐'는 산케이신문 기자 질문에 답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 사과한다면 문제 안될 것"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에 대해 "(일본이) 불편하라고 시민단체가 설치한 것"이라며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며 인권에 대한 회복력을 보여준다면 양국 간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05.28 kilroy023@newspim.com |
추 대표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사회에 애국무죄, 반일(反日) 무죄 풍토가 계속 있는 것 같은데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이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 철거할 수 있냐'는 산케이신문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법치의 나라고 법치의 근간은 소수자·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의 그리고 사랑이 바탕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한 뒤 "위안부 소녀상이 아무 것도 상징하지 않는다면 보기 싫은 이유가 없고 누구보고 철거하라고 말할 이유도 없다. 그냥 관할 관청에 신고해 가져가라고 하면 될 듯 싶다"며 "단순 이웃국가에 대한 국제법을 지키느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이자 한일 간 풀어야할 역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녀상이 흉물이 아니라 전 세계 인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시에 나라 잃은 사람들을 성 노예를 시켰다는 것을 보여주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평화적으로 항변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며 인권에 대한 회복력 보여준다면 양국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몇 분 남지 않은 피해자가 나날이 연세가 들어가는데 그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며 "이 질문을 받는 것 자체가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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