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행정부가 19일 이란 '그림자 금융·함대'를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 미 재무부는 아민 환전소와 유령회사·선박 50여곳을 SDN 명단에 올려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를 시행했다.
- 미국은 중국 티팟 정유사 등과의 이란산 원유 거래에 2차 제재를 경고해 글로벌·한국 기업에도 제재 리스크가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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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그림자 금융'과 '그림자 함대'를 동시에 겨냥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캠페인의 고삐를 한층 더 죄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전면적 공습 재개를 보류한 지 하루 만에 사상 최대 수준의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군사작전은 멈췄지만 경제적 압박 수위는 오히려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이란 정권과 연계된 환전소, 유령회사, 해운 네트워크 등 개인·기업·선박 50여 곳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별도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테러 대리세력(프록시)을 떠받치는 수익원을 원천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아민 환전소 겨냥 '그림자 금융' 초토화 작전
이번 제재의 핵심 타깃은 이란의 유력 외환 거래소인 아민 환전소(Amin Exchange)다. 재무부에 따르면 아민 환전소는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페르시아만 석유화학공업 상사(PGPICC) 등 제재 대상 은행과 정유사를 대신해 수억 달러 규모의 불법 외환 거래를 중개하며 자금 세탁을 해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홍콩, 중국 등에 조밀한 전방회사(front company)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 금융 시스템의 감시를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아민 환전소를 운영하는 유세프 에브라히미와 경영진 3명, 그리고 중국의 닝보 지아루이 트레이딩, 홍콩의 스타샤인 페트로케미컬 등 8개 유령회사도 금융 부문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 국적 세탁한 '그림자 함대' 선박 19척, 줄줄이 발 묶여
해상 운송망도 직격탄을 맞았다. OFAC는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을 실어 나르며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선박 19척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이들 선박의 소유·운영 회사 19곳을 함께 제재했다. 이들 선박은 파나마, 팔라우, 카메룬, 가봉, 시에라리온, 바누아투 등 편의치적(flag of convenience) 국가에 등록해 국적을 세탁한 뒤 제재 회피 운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재 대상에는 파나마 국적의 원유 운반선 테하스(TEJAS), 바누아투 국적의 원유 운반선 피드쉽(FEADSHIP), 홍콩 국적 LPG 운반선 마이티 네비게이터(MIGHTY NAVIGATOR) 등이 포함됐다. 이들 선박과 관련 회사의 미국 내 자산은 즉시 동결되며, 미국인과 미국 금융기관은 이들과의 모든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테러 목적의 불법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한다"며 "재무부가 '경제적 분노' 캠페인 아래 테헤란의 그림자 은행과 그림자 함대를 체계적으로 해체해 나가는 만큼, 전 세계 금융기관은 이란 정권이 국제 금융 시스템을 교란하는 방식에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그간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 정권과 연계된 약 5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동결하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예상 수익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 중국 '티팟' 정유사 향한 2차 제재 경고…글로벌 공급망에 경종
미국은 이번 조치에서 특히 중국의 독립 민간 정유사, 이른바 '티팟(teapot)' 정유사들과 이란산 원유 거래를 중개하는 해외 금융기관에 대해 "필요시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못 박았다. 이는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동시에, 이란산 에너지·석유화학 공급망에 얽힌 글로벌 금융·해운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무부는 이와 별도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재정 메커니즘을 와해할 수 있는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대 1500만 달러(300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정의를 위한 보상(RFJ)' 프로그램도 병행 가동했다. 이번 제재는 이란의 정유·석유화학·금속·자동차 등 산업 전반을 겨냥해 군사 충돌과 별개로 경제적 압박을 장기전 양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장기화하고 미국의 해상·금융 통제가 더욱 촘촘해지면서, 한국의 해운·정유·무역·금융 기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과 연계된 선박·거래 상대방 가운데 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유령회사와 의도치 않게 얽힐 경우 미국 제재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은 거래 상대방 실사, 선박·화물 추적, 결제 경로 점검 등 관련 법규 준수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