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씨, 현금 유동성 위기...영업현금흐름 손실, 당기순익도 적자
이디야 "실적 좋지만...가맹점 2000개 상생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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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쥬씨, 이디야커피 등 직상장을 추진해온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달아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과일음료 프랜차이즈업체 쥬씨는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을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지난해 쥬씨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이르면 연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쥬씨락 메뉴. <사진=쥬씨> |
쥬씨는 저렴한 가격으로 생과일주스를 판매해 폭발적인 호응을 받은 업체다. 지난 2015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이듬해 가맹점 805개로 불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 쥬씨, 매출 반토막에 '적자 전환'… "내실 갖춰야 상장도 가능"
하지만 지난해 인건비와 판관비가 크게 늘면서 부담은 커졌고 유사 업종 창업이 줄을 이으며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쥬씨의 매출액은 185억원으로 전년(433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도 2016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2억원에서 지난해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항목은 인건비로 전년(15억원)보다 11억원 늘어난 26억원으로 나타났고 판관비는 전년 동기(51억원)보다 35% 가량 증가한 69억원이다.
가장 큰 문제는 현금 유동성이다. 작년 기준 쥬씨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통상 고정비로 분류하는 판관비와 인건비 지출만으로 단순 계산하면 매달 7억9000만원을 지출해 수개월 만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의미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 상태 역시 36억1495만원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쥬씨는 상장 추진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쥬씨 관계자는 “상장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회사가 내실을 갖춰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쥬씨 최대주주는 지분 86%를 보유한 윤석제 대표이며 메리츠종금증권과 두산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네오플럭스가 각각 지분 8%, 6%를 가지고 있다.
◆ 이디야, 재무여건 갖췄지만 '가맹점 상생' 우선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이디야 역시 최근 유가증권시장 직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디야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밟았고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대부분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였다.
이디아의 경우 쥬씨와 달리 매출 성장으로 실적 변동성을 해소한 만큼 재무적인 부문에서 걸림돌은 없었다는게 관련 업계의 해석이다.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실적은 매출액 1841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9%, 27.8% 증가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주가치를 제고해야 하는데 대한 부담이 커진데다 가맹점과 상생 이슈가 맞물리면서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디야 관계자는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고 이는 본사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시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것은 시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가맹점을 위한 상생을 우선 과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종시 아름동 이디야커피를 방문, 신성일 이디야커피 대외협력본부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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