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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VR로 부활 꿈꾸는 용산전자상가..연고대 캠퍼스도 유치

기사입력 : 2018년04월03일 15:55

최종수정 : 2018년04월03일 15:55

서울시, 잠재력+첨단산업 '디지털 메이커시티' 조성
연고대 등 캠퍼스 조성..청년창업 플랫폼 'Y밸리'로 부활

[뉴스핌=김세혁 기자] 1990년대 전자제품 쇼핑의 메카였던 서울 용산전자상가가 4차산업과 청년창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에 4차산업의 경쟁력을 융합한 '디지털 메이커시티' 및 'Y밸리' 조성안을 3일 발표했다.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컴퓨터와 전자제품이 유통되는 국내 최대 규모 상가로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공실률이 22.7%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식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만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5G와 드론, VR 등 4차산업을 유치, 이 일대를 디지털산업과 신산업의 융‧복합이 이뤄지는 '디지털 메이커시티'로 부활시키고 청년창업 플랫폼 ‘Y밸리(Y-Valley)’도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시는 현재 용산전자상가를 구성하는 선인상가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등 4개 상가(총 4000여개 점포 운영 중)를 중심으로 창업 및 교육시설과 프로그램, 청년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진 인프라를 확충한다.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의 비전을 담은 브랜드 ‘Y밸리’는 지속적인 민관협력을 통해 육성할 방침이다.

민간과 공공의 역량을 합쳐 혁신성장을 이뤄낸 보스턴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나 중국 심천경제특구 화창베이가 모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상인, 정부와 민간기업, 대학과 공공기관 등 16개 전략기관이 힘을 모은다.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조성,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CJ는 지역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T창의코딩 교육’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을 위한 저리융자상품을 개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원효상가 2·3층에 6000㎡ 규모로 문을 연 ‘용산전자 상상가’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디자인 시제품으로 제작해볼 수 있는 창의적 공간이다. 창업 교육과 지원이 이뤄지는 메이커스페이스이로, 5개 대학 현장캠퍼스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 전략기관이 들어선다.

2층에는 3D프린터 등 첨단장비로 시제품을 만들고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디지털대장간’과 ‘마이크로팩토리’가 조성됐다. 디지털대장간의 경우 기존 용산전자상가 내에 분산됐던 시설들을 이전해 집약했다. 이들 시설은 누구나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공식 홈페이지(y-valley.org)에서 사전신청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층은 대학(현장캠퍼스)과 공공(창업지원센터 등), 기술장인이 어우러지는 ‘청년창업 플랫폼’으로 꾸며졌다. 개방형 공동작업공간과 공유부엌, 강의실 등이 들어섰다.


또 서울시는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141m 길이의 ‘무빙워크 보행교’를 새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같이 주변에서 이뤄지는 개발사업과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주차장 등으로 쓰이는 용산역 주변 대규모 부지(국유지+시유지)에는 문화‧여가‧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창업주거복합시설이 들어선다. 1만5566㎡ 대규모로 건립해 일자리와 살자리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용산전자상가를 재탄생시키기 위해 서울시는 2022년까지 3대 분야(산업‧공간‧거버넌스) 13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기존 4000여개 점포 상인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시는 계획 수립에 앞서 지난해 2월 용산전자상가 일대 21만㎡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하고 1년 여 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수백차례에 걸쳐 주민과 상인 의견을 수렴하고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월에는 재생사업의 기지 역할을 할 ‘도시재생센터’도 문을 열었다.

특히 서울시는 낙후된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확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입주상인과 상생협약도 맺었다. 특히 선인상가 1371개 전 점포가 상생협약을 맺는 등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시는 나머지 3개 상가와도 연내 상생협약을 모두 체결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기업본사 이전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이라며 “용산전자상가 역시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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