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3월에 홍콩 간다고요? 아트특화빌딩 'H퀸즈'를 놓쳐선 안되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3월이면 한국의 미술애호가들의 마음은 홍콩으로 향한다. 세계적 규모와 수준의 아트페어가 홍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아트바젤(Art Basel) 홍콩’이 오는 3월 29일 홍콩섬 완차이 지역의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3월 27일~28일은 초청장을 소지한 VIP를 위한 프리뷰, 28일은 특별권 구매자를 위한 베르니사주가 열리며, 일반 대상의 공식 오픈은 29일부터 31일까지다.

아시아의 아트플랫폼으로 급성장한 ‘아트바젤 홍콩’. 세계 정상급 화랑이 총출동한다. <사진=Art Basel>

금년에도 “서울에선 못보는데 여기선 (얼굴을) 보네!”라는 탄성이 전시장 곳곳에서 들릴 것이 틀림없다. 해마다 ‘아트바젤 홍콩’을 찾는 한국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대단히 민감하고, 제대로 된 볼거리라면 지구 끝까지도 달려갈 국민이니 ‘세계 최고의 예술박람회’인 아트바젤 홍콩을 찾는 한국인이 늘 수 밖에 없다. 올해는 글로벌 미술계를 리드하는 유명 갤러리를 비롯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갤러리 등 32개국에서 248개 갤러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근현대 미술품을 일제히 쏟아낸다.

한국에서는 총 11개 화랑이 참여한다. 페어의 주축으로 가장 경합이 치열한 ‘갤러리즈 섹터’에 국제갤러리 학고재갤러리 PKM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리안갤러리 등 6개 화랑이 부스를 꾸민다. 인사이트 부문에는 313아트프로젝트, 갤러리EM,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우손갤러리가 참여한다. 이중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우손갤러리 등 3개 화랑은 올해 첫 참가라 관심을 모은다.
2018년 아트바젤 홍콩의 특기할 점은 인도 갤러리와 이란 갤러리의 참여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한편 올해 역시 스위스 은행인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리드 파트너로 아트바젤 홍콩을 후원한다.

홍콩 센트럴지역에 새로 들어선 아트특화빌딩 H퀸즈. 명문 화랑이 대거 입점했다. <사진=H 퀸즈>

아트바젤 홍콩의 너른 전시장을 누비며 변화무쌍한 현대미술의 세례를 충분히 받았다면, 세계 정상급 화랑이 밀집해 있는 홍콩 센트럴의 갤러리구역을 찾을 차례다. 그 곳에선 조금 더 정제된 미술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홍콩 센트럴 구역의 아트 특화빌딩 H퀸즈(H Queen’s)를 1순위로 놓을만 하다. 홍콩 출신의 아티스트이자 건축가인 윌리엄 림(William Lim)이 디자인한 ‘신생’ H퀸즈 빌딩은 외관부터 단연 돋보인다. 대단히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돼 굳이 ‘갤러리빌딩’이라 강조하지 않아도 보는 순간 ‘감’이 딱 온다. 이 최신예 빌딩에는 스위스 화랑인 하우저&워스(15/16층)를 비롯해 데이비드 즈워너(5/6층), 페이스(12층) 갤러리 등 세계적인 화랑이 일제히 둥지를 틀고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의 수퍼컬렉터를 손짓하고 있다. 서구미술을 수집하려는 중국계 거물고객이 증가하자 명문화랑들은 그들의 코앞에 갤러리를 꾸민 것. 이들 화랑은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가장 드라마틱하고, 가장 밀도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H퀸즈 빌딩에는 펄램 갤러리(9층), 탕 컨템포러리 아트(10층), Ora Ora 갤러리(17층), 화이트스톤 갤러리(7/8층)도 새롭게 입점했다. 펄램과 화이트스톤은 홍콩에 이미 갤러리가 있는 데도 센트럴의 이 첨단 건물에 또다시 전시장을 꾸몄다. 임대료가 입을 다물지 못할정도로 엄청나겠지만 최고로 짱짱한 메이저 화랑들이 입점한다니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H퀸즈를 포기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콩에서도 최고로 유동인구가 많은 센트럴의 요지라 임대료가 어마어마한 이 빌딩에서 2개층을 쓰는 화랑은 “작가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선 1개층으론 좀 부족할 듯싶다”며 전시실 한 구석에 계단을 만들고 2개층에 걸쳐 전시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꾸몄다.

한국의 미술품경매사인 서울옥션 또한 지난 1월 SA+라는 상설전시공간을 이 건물 11층에 조성했다. 한국의 주요작가를 외국 작가와 묶어 소개하거나(개관전인 ‘이우환x쿠사마’) 한국미술 기획전을 열어 우리 미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하우저&워스 홍콩에서 작품전을 갖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 <사진= Hauser & Wirth>

H퀸즈에서도 가장 주목을 끄는 갤러리는 역시 하우저&워스(Hauser & Wirth)와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페이스(PACE) 갤러리다. 하우저&워스는 홍콩 지점 개관기념으로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 전시를 3월27일부터 5월12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미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돼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작업으로 호평받았던 작가가 과연 어떤 신작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홍콩 첫 전시로 벨기에 작가 마이클 보레만스(M. Borremans)의 회화전(~3월10일)을 개최 중이다. 이어 아트바젤 홍콩과 발 맞춰서는 ‘울프강 틸먼 사진전’을 3월26일부터 5월12일까지 연다. 지난해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전시를 가졌던 작가의 새로운 작업이 나올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 홍콩은 일본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세라믹 조각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콩 미술계에서 H퀸즈가 생기기 전까지 ‘가장 힙한 아트빌딩’으로 꼽혔던 페더(Pedder)빌딩도 둘러볼 만하다. 글로벌 아트마켓의 절대강자인 가고시안을 비롯해 리먼 머핀, 펄램, 벤브라운 화랑이 아트바젤 기간에는 가장 괄목할만한 전시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페더 빌딩을 나와 호텔 포시즌즈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국농업은행 빌딩이 나온다. 이 건물 1,2층에 보란듯 입점한 화이트큐브와 17층 전체를 다 쓰는 페로탱갤러리는 ‘스케일+작품 품질’이 세계 정상급임을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센트럴 일대의 일급갤러리를 돌아봤으면 이제 홍콩 하버프론트로 향할 차례다. 하버프론트 부지에 3만3,000㎡ 규모로 세워질 천막에선 또다른 아트페어인 ‘아트센트럴’이 열린다. 아트센트럴은 아트바젤 홍콩과는 달리 참여 화랑의 8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들이다. 아트바젤 홍콩의 아시아 갤러리 비중(50%)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는 갤러리현대, 카이스갤러리 등이 이 페어에 참여한다.
한편 빅토리아 피크에 위치한 아시아소사이어티 홍콩에서는 미국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 전시가 예정돼 있다. 또 오는 2019년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에 개관하는 M+미술관이 사전 전시로 특별 파빌리온에서 선보일 ‘사운드 아티스트 삼손 영 작품전’도 빼놓아선 안될 최고의 이벤트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