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만7000여 계약, 불완전 판매로 해지돼
금융당국, 불완전판매하면 인센티브 깎기로
[뉴스핌=김은빈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완전판매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에게 별도의 재설명 알림톡을 발송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 보험사는 유지율이 낮은 독립대리점(GA)의 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끊고 있다.
여의도 <김학선 사진기자> |
1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8일 계약건부터 고객들에게 상품 재설명 알림톡을 발송하고 있다.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을 포함한 CI보험 계약자가 대상이다.
설계사가 한 상품 설명을 다시 확인하고, 상품 가입여부를 재고할 수 있는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또 종신보험을 저축성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가입 상품은 보장성보험이며 저축(연금)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안내문구를 넣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를 관리하고 고객만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재설명 알림톡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불완전판매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고고객책임자(COO)를 선임하고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경영철학을 ‘고객중심’에 맞추고 있다.
이에 2015년 3분기 10만 건당 10.19건이던 민원건수가 2016년 3월엔 6.02건,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4.52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불완전 판매비율도 2013년 1.5%에서 올 상반기 0.14%로 약 1.36%포인트 하락했다. 대외민원도 2016년 351건에서 올해 227건으로 줄었다.
동양생명의 형제사인 ABL생명 역시 완전판매를 위해 유지율이 낮은 보험전문대리점(GA)의 상품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 10월 ABL생명은 2년차 유지율이 30%미만인 GA 35개 지점에 대해 종신보험 상품 판매를 한 달간 제한했다.
12월에는 26개의 GA 지점의 종신보험 상품 판매를 제한했다.
ABL생명은 “ABL이 ‘클린 보험사’를 목표로 하고있다”며 “종신보험은 고객이 평생 가져가야하는 보험인데 유지율이 안좋다는 건 제대로 응대해서 판매를 못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그런걸 강조하기 위해서 관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보협회 공시에 따르면 신계약 건수 880만6810건 중 3만7621건이 불완전판매로 계약 해지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나 소비자 민원이 많은 금융사 직원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 모범 규준’ 개정해 인센티브를 깎기로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