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럽 주식펀드로는 자금 유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식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공화당 상원의 법인세 인하 1년 연기 소식에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가 한풀 꺾인 가운데 유동성 흐름마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주식펀드에서 4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빠져나간 자금 총액이 1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수가 수 십 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지만 펀드 자금은 썰물을 지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7억88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 이례적인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2016년 11월 이후 900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빠져나간 사이 ETF로 8800억달러가 밀려든 점을 감안할 때 지난주 ETF의 자금 유출은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나틱시스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라퍼티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주식형 ETF 의 자금 흐름은 커다란 역풍”이라며 “관련 업체들 사이에 뜨거운 경쟁이 궁극적으로 펀드플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장중 이틀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세 자릿수의 하락을 기록한 다우존스 지수가 0.2%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2%와 0.1% 하락했다.
상원이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내리는 방안을 2019년까지 1년 연기하는 내용의 세제개혁안을 내놓은 데 따른 실망감이 주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세금 인하가 기업 수익성과 민간 소비를 늘려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 열기를 분출했던 증시가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맞물려 투자자들 사이에 과격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일본 주식펀드는 돈잔치를 지속했다. 일본 주식 투자에 집중하는 뮤추얼펀드와 ETF로 지난 주 10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유럽 펀드에도 같은 기간 19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관련 펀드의 자금 유익 규모는 150억달러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