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미국이 사랑하는 작가 록웰 그림, 유족 반대에도 경매 강행

기사입력 : 2017년11월09일 08:17

최종수정 : 2017년11월09일 08:17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인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노먼 록웰(1898~1978)의 그림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매에 부쳐진다.
미국 매사추세츠 법원은 최근 록웰의 회화를 포함해 버크셔 미술관의 소장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이유가 불충분하다’며 기각했다.

로먼 록웰 ‘Shuffleton의 이발소’.1950. 추정가 2000만~3000만달러. <사진=Berkshire Fine Arts>

이에 따라 소더비 경매는 매사추세츠 주 피츠필드의 버크셔미술관의 소장품 40점을 오는 11월 13일 뉴욕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아트 세일’을 통해 팔 수 있게 됐다. 노먼 록웰이 1950년에 그린 ‘셔플턴 이발소’는 이번 ‘아메리칸 아트 세일’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꼽히는 그림으로, 추정가는 2천만~3천만 달러(약223억~334억원)에 달한다.

낡은 장작화로가 뜨거운 온기를 뿜어내는 옛 이발소의 실내를 사실적으로 그린 록웰의 이 그림은 1950년대 미국 사회의 단면을 차분히 묘사하고 있다. 이발소에 딸린 내실에서 노신사들이 바이올린과 첼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섬세하게 곁들여져 그림은 더욱 훈훈한 기운을 뿜어낸다. 이 작품은 1958년 8월 피츠필드 버크셔미술관에서 열린 ‘노먼 록웰 개인전’에 출품된 것을 필두로, 브룩클린 뮤지엄, 시애틀 아트뮤지엄 등 미국 내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작가는 버크셔 미술관의 초대전이 열린 이듬해인 1959년에 그림을 미술관측에 기증했었다.

미술관 컬렉션 중 일부를 경매에 내놓은 버크셔 뮤지엄.

버크셔 미술관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1차로 40점을 매각함으로써 미술관 운영자금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록웰의 아들들과 미술관 직원들은 “버크셔 지역 주민들이 록웰의 귀한 그림을 계속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며 판매 중지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측은 고소인단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고소인단의 증거가 미흡하고, 작품들의 판매사실이 알려진 것이 지난 여름이었음에도 검찰이 4개월이나 끌다가 매각반대 조치에 나선 것은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검찰측이 경매의 합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경매를 금지시키기에는 법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록웰의 유족이 포함된 고소인단은 “노먼 록웰이 그림이 버크셔 미술관을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계속 보여질 거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런 일”이라며 개탄하고 있다.

뉴욕 출신으로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미술을 전공한 노먼 록웰은 18세 때부터 삽화가로 활약했다. 빼어난 표현력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22세 때부터 미국의 유명 주간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The Saturday Evening Post)’의 표지를 그리기 시작해 무려 47년간 표지화를 맡았다. 자그만치 322점에 달하는 록웰의 표지화는 2차대전 이후 미국 사회의 변화상을 일정한 톤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록웰은 이후 ‘Look’지를 위해 그린 사회비판적인 삽화 등 주목할만한 작품을 남기며 미국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도 록웰의 열렬한 팬으로, 상당수의 작품을 보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