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군 최고 지휘관 서울공관 연면적 828㎡…사병 생활실 면적 131배
2012년~2016년까지 군 최고 지휘관 서울공관 사용일 연평균 67일
[뉴스핌=김신정 기자]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이 서울에 대규모 공관을 하나씩 두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각 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군 최고 지휘관 서울공관의 평균 연면적은 828㎡로, 사병 1인당 생활실 면적(6.3㎡)보다 131배 넓다.
육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연면적 1081㎡로, 사병 1인당 면적의 171배에 달한다. 대지면적은 8393㎡다. 해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 연면적은 884㎡, 대지면적은 1만3914㎡이며 공군참모총장의 서울공관은 연면적 733㎡, 대지면적 6005㎡다.
지휘관들의 서울공관에는 평균 7.3개의 방과 6개의 욕실·화장실이 있다. 이들의 서울공관 대지를 모두 합친 면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2배가 넘는다.
정경두 합참의장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 의원은 "한 명의 지휘관을 위해 이렇게 많은 방과 화장실이 왜 필요한가"라며 "지난 촛불집회에서 3.3㎡에 최다 20명이 모였다고 할 때 최다 23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겨우 4명이 독점하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군 최고 지휘관의 서울공관 사용일도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 해군참모총장은 28일로, 한 해 동안 한 달도 채 서울공관을 사용하지 않았다.
서울공관은 각 군 최고 지휘관이 서울에서 집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운영하는 공관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과 전진구 현 해병대 사령관은 이곳에 가족을 거주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휘관이 서울에 머무를 땐 각 군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며 "서울공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